[제약사 성장 전략⑥] 동국제약, 효자 ‘센텔리안24’ 글로벌 진출에 총력...연 매출 1조 정조준
2025-01-22 정현철 기자
국내 제약 산업을 거론할 때면 항상 ‘내수용’ 꼬리표가 달렸다. 그러나 최근들어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진 연구개발(R&D)에서 굵직한 신약 성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제약사의 성장 전략도 글로벌 도약을 목표로 한 신약 개발에 집중되고 있다. 제약을 넘어선 사업 다각화 움직임도 나온다. 제약 CEO들도 신년사를 통해 혁신을 통한 신성장동력 마련을 주문했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약을 노리고 있는 K-제약의 성장 전략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2015년 센텔리안24 브랜드 출시 이후 지난해 12월 누적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성공 방식을 글로벌 진출에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홈쇼핑,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후 오프라인 출시로 영역을 넓히는 방식이다. 크림, 앰플, 클렌징, 미용 전자기기 등 다양한 소비자 수요에 맞춰 제품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80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823억 원으로 23.1% 늘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매출 증가율이 10%를 상회하면서 성장하고 있지만, 이 증가율을 적용해도 올해 매출은 9000억 원에 근접하는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추가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동국제약은 국내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더마코스메틱 센텔리안24 제품군을 내세워 해외 판로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미국, 일본, 중국 등 3대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홍콩, 싱가포르 등 동북아시아 지역까지 파트너사를 통한 유통 커버리지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과 현지 뷰티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고, 특히 일본에서는 화장품 박람회 참석, 오프라인 입점 확대 등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동국제약은 이와함께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마데카 디바이스 제품군을 확대한 판매망에 그대로 투입할 예정이다. 디바이스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을 통해 시너지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수한 리봄화장품도 수출 확대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2010년 설립돼 현재 전 세계 26개국에서 거래처 34곳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OTC(일반의약품) 제조업체로 등록돼 해외에서 제조 역량을 인정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권 회장 장남 권병훈씨가 인수 직후 리봄화장품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후 노화가 시작되는 30대 초반을 타깃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공략 대상을 넓혔다. 당시 출시된 ‘마데카 크림 타임 리버스’ 제품은 ‘모녀크림’이라는 별칭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오프라인은 주요 뷰티 스토어인 올리브영을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해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최근에는 중소형 가전제품 제조사 ‘위드닉스’를 통해 미용기기 '마데카 디바이스'를 자체 개발, 생산하기 시작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15년 출시 이후 지난해 12월 센텔리안24 누적 매출은 1조 원을 돌파했다.
현재 동국제약의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약 10%다. 수출 절반은 조영제, 주사제(PFS), 원료의약품 등에서 나온다. 지난해 더마코스메틱 제품군 수출 매출은 약 400억 원대로 추산된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센텔리안24를 아마존, 큐텐 등 해외 주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현지 파트너사와 유통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마데카 프라임’도 이미 온라인에서 판매를 시작해 유통 커버리지를 넓힐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