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포스코이앤씨·포스코퓨처엠 '3인방' 실적 하락…해외 투자·신사업 진출로 반등 노린다

2025-01-24     선다혜 기자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포스코그룹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포스코이앤씨·포스코퓨처엠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도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포스코 계열사들은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해 신사업 진출이나 해외투자 등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나섰다. 

24일 포스코홀딩스 지난해 4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매출 73조828억 원, 영업이익 2조676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5.2%, 24%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률과 ROE(자기자본이익률)도 각각 3.6%, 2.6%로 예상된다. 

이는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포스코·포스코이앤씨·포스코퓨처엠의 부진 탓이다. 글로벌 경기 불황에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 해외 저가 철강재 수입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포스코 매출은 4.3% 증가한 38조4874억 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31.9% 감소한 1조3303억 원이었다. 

포스코이앤씨나 포스코퓨처엠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포스코이앤씨도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25.7% 하락한 1246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이같은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글로벌 최대 생산기지인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인도 내 연산 500만톤(t)의 일관제철소를 합작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시장 진출은 포스코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실제 철강 전문 분석 기관인 월드 스틸 다이내믹스(WSD)는 인도 철강 수요가 연평균 7%씩 증가해 오는 2030년 1억9000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는 전망이 밝은 해외시장 투자를 발판으로 미래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국내 건설경기 악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사업은 원전과 신재생에너지다. 

포스코이앤씨는 쪼그라든 해외수주액을 끌어올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저변 확대를 위해 노르웨이 국영 종합에너지기업의 자회사인 반딧불이에너지와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 사업 독점공급합의서도 체결했다. 더불어 SMR(소형모둘원전) 모델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흑연계)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공세로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광양 전구체 공장을 완공하고 전구체 생산에 나섰다. 전구체란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의 기초소재로 니켈‧코발트‧망간 등의 광물로 이뤄졌다.

최근 전기차 최대 시장인 미국이 중국산 퇴출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 전구체 생산의 90%를 중국기업이 하고있다. 따라서 비중국산 전구체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와 전구체를 모두 생산함으로써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