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 키우는 삼성·LG전자, 미래 시장 선점 경쟁...로봇기업 나란히 자회사 편입
2025-01-24 송혜림 기자
산업 전방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로봇'을 신성장 동력으로 본격 키우겠단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가정용 로봇인 '볼리'와 'Q9'를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는 가정 내 기기를 연결하는 등의 단순 역할만 수행하지만 향후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으로 진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양 사는 로봇 가전 출시 외에도 로봇 전문 기업 인수합병에도 속도를 내며 신성장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868억원을 투자해 14.7%의 지분을 갖고 있는 로봇 전문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보유 중인 콜옵션을 행사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35%로 늘려 2대 주주에서 최대 주주가 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Lab)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AI,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기도 했다. 미래로봇추진단은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미래로봇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조직이다.
또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로서 글로벌 로봇 사업과 개발 리더십 강화를 위한 두 회사간 시너지협의체도 운영한다. 시너지협의체는 미래로봇 기술 개발은 물론 로봇 사업 전략 수립과 수요 발굴 등을 통해 두 회사의 성장을 돕는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예로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등을 제조, 물류 등 업무 자동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들 로봇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상황별 데이터, 환경적 변수 등을 AI 알고리즘으로 학습하고 분석해 작업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가 됨에 따라 미래로봇 개발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며 "결국 두 회사의 상호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4일 로봇 전문 기업 베어로보틱스의 30% 지분을 추가 인수하는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의결했다.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설립된 AI 기반 상업용 자율 주행로봇 기업이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6000만달러를 투자해 베어로보틱스 지분 21%를 취득하고 최대 30% 지분을 추가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콜옵션 행사가 완료되면 베어로보틱스 지분의 51%를 보유하고 경영권을 확보하며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클로이 로봇’ 중심의 상업용 로봇 사업 일체를 베어로보틱스와 통합한다.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를 통해 상업용 로봇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고객을 이해하는 공감지능(AI)과 가전사업을 영위하며 축적한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가정용∙산업용 로봇 사업도 강화한다.
베어로보틱스 경영권 확보는 상업용 로봇을 비롯한 LG전자 로봇 사업 전반에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로봇 산업의 패러다임이 SW로 전환되는 가운데 이번 협력은 LG전자 전체 로봇사업의 SW 역량 고도화를 이끌 전망이다.
또 LG전자가 보유한 제조 역량∙공급망 관리(SCM) 노하우는 로봇 사업의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B2B 사업을 통해 구축한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는 제품 판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상업용 로봇을 호텔TV∙사이니지∙IT기기 등 LG전자의 B2B 솔루션과 결합해 기업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한꺼번에 공급하는 ‘턴키 수주’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LG전자 CSO 이삼수 부사장은 “이번 추가 투자는 ‘명확한 미래’인 로봇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LG전자의 확고한 의지에 따른 것”이라며 “상업용∙산업용∙가정용 등 로봇 사업 전방위 분야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