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민원 10.7% 감소...기업은행 민원 40% 줄어
2025-02-03 박인철 기자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 소비자 민원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한 1289건으로 집계됐다.
개별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225건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196건) ▲농협은행(190건) ▲우리은행(183건) ▲신한은행(170건) ▲기업은행(113건) 순으로 이어졌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이 소폭 민원이 늘었고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은 감소했다.
은행 소비자 민원은 줄었지만 지난해 은행권에서 대규모 불완전 판매 논란을 빚었던 홍콩 H지수 ELS 관련 민원은 여전히 제외됐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실제로 홍콩 ELS 주요 판매 은행이었던 KB국민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5개 은행은 지난해 분기별 민원에서 홍콩 ELS 관련은 제외하고 있다. 대신 공시 주석에 별도로 표기해 안내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홍콩 ELS와 같은 다발성 민원은 자율 조정 중이고 금융회사의 책임소지가 불분명한 만큼 민원건수에서 제외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상품 종류별 민원 중에서는 여신 관련 민원이 늘어난 점이 특징 중 하나였다. 지난해 은행권 여신 관련 민원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588건을 기록했다.
금리 인하기에도 시중은행들이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대출금리를 내리지 않으면서 금리나 심사 지연, 한도 등에 대한 민원이 쏟아진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4.72%로 3분기(4.23%) 대비 0.49%포인트나 올랐다.
한편 은행별 분쟁신청건수는 지난해 급증하는 추세다. 국내 은행 분쟁조정 신청 건은 전년 대비 무려 318.7% 증가한 5578건을 기록했다.
분쟁조정 건수가 급격히 늘어난 배경에는 홍콩 ELS 대규모 손실 때문으로 보인다. 홍콩 ELS 판매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의 분쟁조정 신청 건수가 1772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1513건), 농협은행(1371건) 등이 1000건 이상 민원을 기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