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8곳 중 5곳 민원 두 자릿수 급증...신한카드 민원 크게 줄어

2025-02-03     이은서 기자
지난해 카드사 전체 민원건수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인해 카드사 상당수의 민원이 급증한 영향이다.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카드사의 민원건수는 6403건으로 전년 대비 3% 소폭 증가했다. 회원 10만 명당 민원건수를 의미하는 환산건수 합계(BC카드 제외)는 37.08건으로 26.3% 증가했다. 
 

이 가운데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BC카드, 롯데카드 5곳의 민원건수가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환산건수 공시를 별도로 하지 않는 BC카드를 제외한 4개 카드사는 환산건수도 일제히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915건으로 22.2% 증가하며 두 번째로 민원건수 규모가 컸다. 삼성카드는 808건으로 22.8% 늘었다. 

비씨카드는 8개 카드사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민원건수 739건으로 79.8% 증가했다. 이어 현대카드 784건, 롯데카드 607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1%, 23.4% 증가했다. 

지난해 7월 발생한 티메프 사태로 인해 카드결제를 취소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이의신청이 쏠린 영향이다. 카드사에 이의신청 접수 시 전자결제대행사(PG사)에 결제취소 확인 요청, 티몬·위메프와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에 배송 여부 확인 뒤 카드결제 취소여부가 결정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티몬, 위메프 등 플랫폼과 PG사를 통한 환불 절차가 지연되면서 민원이 더욱 증가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소비자 의견 청취 및 반영을 위한 소통채널을 확대하고 적극적 업무개선을 진행하여 고객 불편 및 민원 예방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도 “민원 감축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고객의 소리(VOC) 리포트'를 매일 전 임원에게 공유하고 즉각적인 개선을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민원건수 규모가 가장 작아 민원관리가 우수한 기업으로 나타났다. 민원건수는 290건으로 4% 감소했다. 환산건수도 2.46건으로 0.4% 소폭 줄었다. 

우리카드는 고객센터에 접수되는 고객 문의사항 중 일부 반복적인 내용에 대해 고객센터, 소비자보호센터, 현업부서가 유기적으로 협업해 상품서비스 개선 등 즉각적으로 고객 불편사항을 해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신한카드의 경우 소비자 민원이 전년 대비 24.9% 감소하며 민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 2023년 알짜카드로 꼽히던 '더모아' 카드의 분할결제 중단을 발표하면서 민원이 급증했는데 지난해 기저효과로 민원이 비교적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카드사 중 민원이 가장 많았고 환산 민원건수도 8.2건으로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많았다. 

신한카드 측은 “고객 수가 많다보니 민원건수가 많은 편이다. 신한카드는 고객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문의 창구의 접근성을 높였는데 이 점도 민원건수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카드도 민원건수 452건으로 1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산건수 3.4건으로 17.3%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메프에서 항공, 여행, 숙박 등의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집단 분쟁조정절차가 지속되는 등 관련 민원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지속됐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