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3인조' 설 대목 대형마트서 한탕
2008-02-07 뉴스관리자
6일 서울 도봉경찰서에 따르면 주부 이모(44)씨와 주모(44)씨, 김모(49)씨는 5일 정오께 서울 도봉구 창동의 한 대형마트를 찾았다.
김씨가 자신의 소나타 승용차를 밖에다 대놓고 기다리는 사이 이씨와 주씨는 사과 7상자, 쌀 4포대, 한우 갈비세트 3상자 등 식료품 123만여원어치를 카트에 담아 정상적으로 계산한 뒤 영수증을 받았다.
이씨 등은 계산을 끝낸 카트를 보안요원에게 맡겨놓은 뒤 다시 매장 안으로 들어가 빈 카트에 똑같은 식료품들을 담아 계산을 하지 않고 나오려다 다른 보안요원의 제지를 받았다.
이들은 보안요원에게 앞서 계산한 식료품 영수증을 보여주며 "이미 계산을 끝낸 물건"이라고 속인 뒤 두번째 카트를 '무사히' 매장 밖으로 빼낼 수 있었다.
'한탕'에 성공한 이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첫번째 카트에 들어있던 정상적으로 계산한 물품들마저 환불을 받으려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직원들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다.
조사결과 이씨와 김씨는 10년 전 성동구치소에서 함께 복역한 적이 있고 이씨와 주씨는 동네 친구 사이로 이들 모두 남편과 자식이 있는 평범한 가정 주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와 주씨는 경찰에서 "미리 범행을 모의한 것은 아니고 쇼핑을 갔다가 충동적으로 한 행동"이라고 진술했고, 김씨는 "이씨가 '명절이 다가오니 언니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다'며 차를 대기시키라고 해 그렇게 했을 뿐 물건을 훔친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씨 등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