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홀딩스, 역대 최대 영업익 1000억 원 정조준...에스티젠바이오가 효자노릇

2025-02-05     정현철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대표 김민영)의 올해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2012년 10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최초다.

그간 동아쏘시오홀딩스 실적은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 업체인 동아제약(대표 백상환)과 운수창고업체 용마로지스(대표 이종철)가 견인해 왔다. 올해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의 상업 생산이 이루어지면서 에스티젠바이오(대표 최경은)의 실적이 반영될 전망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올해 매출은 1조4165억 원으로 전년 예측치 대비 8.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1008억 원으로 2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012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2023년 매출 1조1320억 원, 영업이익 769억 원이 최대 기록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실적에 영향을 주는 사업부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일반의약품 및 의약외품이 약 5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물류가 30%, 브랜드 사용료 및 기타 수수료 6%, 바이오시밀러 및 의약품 위탁생산(CMO) 4%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의약품 및 의약외품은 동아제약이, 물류는 용마로지스가 주로 맡고 있다. 위탁생산은 에스티젠바이오가 영위하는 사업이다.

올해 영업이익 증가에는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의 상업 생산을 담당하는 에스티젠바이오의 수익성 개선이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스텔라라는 연간 글로벌 매출이 약 28조 원에 달하는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바이오의약품 중 하나다.

이뮬도사는 지난 2013년부터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메이지세이카파마가 공동 개발했고 2020년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서 동아에스티로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권리가 이전됐다. 이후 2021년 7월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에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에스티젠바이오는 이뮬도사의 생산을 담당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에스티가 인타스로부터 받는 마일스톤 일부를 수령하게 된다. 동아에스티가 인타스와 체결한 전체 계약 규모는 1억500만 달러로, 한화 약 1200억 원이다.
에스티젠바이오는 이뮬도사 임상에 쓰이는 시료를 생산·공급하면서 실적을 개선해왔다. 이에 2023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거뒀다. 4분기 역시 흑자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이뮬도사 생산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에스티젠바이오의 성장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뮬도사는 지난해 10월과 12월 미국, 유럽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판매 개시나 캐나다, 사우디 등 추가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또한 수익성 개선에 기대되는 요인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기존 동아제약, 용마로지스에 더해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회사 에스티젠바이오가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티젠바이오 전경
동아제약과 용마로지스 또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51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625억 원으로 5.1% 감소했다.

최근 들어 박카스와 오쏘몰을 이을 브랜드를 발굴하면서 발생한 비용이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동아제약은 제품군을 지속 늘리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신제품을 발매하고 브랜드를 리뉴얼하는 등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할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온오프라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확대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용마로지스는 신규 화주를 유치하면서 물류 단가를 조정하는 등 원가율을 낮추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기존 의약품 중심 배송 서비스에서 취급 상품군을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성에 895억 원을 투입해 신규 물류센터 건설도 계획돼 있다.

용마로지스 관계자는 “용마로지스가 의약품 배송을 하지만 화장품도 하고 있다. 고객사가 다변화하면서 물류센터를 증축해 신규 거래처 확보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