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성공한 하나증권, 영업실적 개선되고 충당금 줄어

2025-02-05     이철호 기자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부동산 PF로 인한 충당금 부담이 줄어들고 영업실적도 크게 개선된 것이 흑자전환의 비결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지난해 이익경비율(CIR)은 73%로 전년 대비 55.05%p 낮아졌다.

이익경비율은 총영업이익에서 인건비, 전산비 등의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이익경비율이 낮을수록 금융사의 경영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하나증권의 이익경비율이 대폭 개선된 이유는 전년 대비 수익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나증권의 일반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6.1% 증가한 8487억 원인 반면 일반관리비는 11.8% 증가한 6196억 원에 그쳤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충당금 부담이 대폭 완화된 점이 꼽힌다. 하나증권의 충당금 등 전입액은 2022년 1482억 원, 2023년 2126억 원에서 지난해 871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WM·IB·S&T 등 각 부문별 수익이 개선된 것 역시 경영 효율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지난해 하나증권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15.4% 증가한 3738억 원이었다. 이자수익, 매매평가익 등을 합한 기타이익은 336.2% 증가한 4749억 원이었다.

WM부문에서는 채권형 펀드 판매잔고가 전년 대비 7.4% 증가한 5조4690억 원에 달하는 등 금융상품 판매가 증가세를 나타냈다. IB부문에서도 DCM(부채자본시장) 관련 운영 실적이 전년보다 81.5% 증가한 3조7520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뿐만 아니라 건전성 지표도 매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하나증권의 순자본비율은 1483.4%로 전년보다 214.19%p 상승했다.
 

이는 증권사가 보유한 자산 중 신속하게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인 영업용순자본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나증권의 영업용순자본 규모는 4조89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10월 1500억 원 규모의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하고 이를 채무상환에 활용하는 등 건전성 강화에 힘을 기울인 바 있다. 양호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통해 부동산 PF 등 잠재부실 위험에 대응 가능한 자본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충당금 부담을 덜고 수익성 개선과 건전성 확보에 성공한 하나증권은 추가적인 실적 개선에 힘쓰는 한편 초대형 IB 인가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은 지난 2023년 초대형 IB 인가 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한 바 있다.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부사장(CFO)은 지난 4일 오후 컨퍼런스콜에서 "하나증권이 대규모 IB 자산 평가손실, PF 관련 평가손실을 인식했음에도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그 기조를 올해에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