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경영진단⑤] KB손해보험, 역대급 순익 거뒀지만 수익성 고민 여전...'빅4' 진입 과제

2025-02-06     서현진 기자
올해 보험업계는 금리 인하 및 신회계제도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 우려로 인해 회사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들은 보험손익 증대 기반 영업과 전속채널 조직 강화 등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목표를 모색하고 있다. 경제 불황 위기 속 올해 주요 보험사들의 차별화 전략을 짚어 본다. [편집자 주]

KB손해보험(대표 구본욱)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장기보험 점유율 확대와 CSM(보험계약마진) 성장 등 영업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주요 수익성 지표와 보험영업 지표상으로 볼 때 손보사 빅5 중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어 빅4 진입이 향후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 당기순이익 두자릿수 증가...장기보험점유율·CSM의 성장세

지난해 KB손보의 연간 누적 당기순이익은 17.7% 증가한 8395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CSM 실적 또한 증가했다. 현재 손보사들의 CSM 경쟁이 과열되고 있음에도 KB손보의 CSM 원수는 8조8205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KB손보의 주력 상품인 장기보험 점유율도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다. 점유율 13.7%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KB손보의 지난해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점유율은 3.3%포인트 상승한 8.2%로 집계됐다. 퇴직연금에서 강세를 보이는 삼성화재, 롯데손보 대비 점유율은 적은 편이지만 꾸준히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다만 수익성은 여전히 '빅4' 손보사에 못 미치고 있다. 후발주자였던 메리츠화재가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3위에 올라섰으나 KB손보는 5위에 머물렀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도 여전히 업계 4위에 그치고 있다.

◆ 상품별 손해율 희비교차...보장성보험 강화 위해 독창성 강조
 

손해율은 상품별로 희비가 교차했다. KB손보의 주력상품인 장기보험의 경우 지난해 손해율이 전년 대비 5%포인트 하락한 75.6%로 개선됐다.

반면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은 각각 90.6%, 122.2%를 기록해 상승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지난해부터 업계 전반적으로 손해율이 좋지 않은 상태"라며 "일반보험은 기업에서 가입하는 상품인데 2건 정도의 사고로 인해 손해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KB손보는 올해 보장성보험과 장기보장성보험에 집중하고 있다. 올 1월에 출시한 'KB 골든케어 간병보험'에 탑재된 신규 특약 '치매 CDR 척도검사지원비'는 기존 치매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던 필수 검사인 CDR 검사를 보장하며 독창성을 인정받아 배타적사용권 3개월을 부여받았다.

펫보험 분야도 후발주자로서 선두 따라잡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KB금쪽같은 펫보험'을 출시해 반려동물 의료비 보장 한도를 확대했다. 또한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의 장례 서비스 비용을 보장하는 '반려동물 장례비용 지원비'를 신설해 독창성과 진보성을 내세워 배타적사용권 6개월을 획득했다.

고객중심경영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KB손보는 '고객가치 1등 회사'를 내세우며 2012년부터 'KB희망서포터즈'를 운영해 왔다. 이 서포터즈는 고객의 소리를 듣고 그 의견을 경영 전반에 반영하기 위한 공식 고객패널로 △상품 △제도 △서비스 등을 개선하기 위한 의견을 수립한다는 입장이다.

구본욱 대표 역시 지난 1월 '2025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손해보험사의 스탠다드로 거듭나기 위해선 △변화와 혁신의 일상화 △고객중심경영 실행체계 조기 완성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을 강조한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