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올해 주4.5일제 시범도입 앞두고 '주 30시간 근무' 스타트업 현장 찾아
2025-02-07 유성용 기자
브레인벤쳐스는 직원들이 하루 6시간씩 ‘주30시간 노동제’를 시행한다. 이 제도로 오전 9~10시 출근(유연출근제)해 오후 4시 전후 퇴근한다. 하루 6시간 근무 중 화, 금 이틀은 재택근무다.
주30시간 근무에도 직원 연봉은 업계평균보다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2020년 설립이후 기업의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5% 늘었다고.
김 지사는 현장 간담회에서 김원회 대표를 비롯한 기업 관계자 6명과 노동시간 단축이 기업과 직원에 어떤 효과를 미쳤는지 경청했다.
김원회 대표는 “기업초기부터 현재의 정책(주30시간, 재택근무, 유연출근제 등)을 시행했는데,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다. 늦게까지 남아 있는 게 (회사에 대한)신뢰의 지표가 아니다. 오전 10시~오후 2시의 ‘코어타임’에 같이 모여서 일하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과거 노동집약적으로 근로시간을 길게 해 생산성을 높이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시대변화를 잘 읽어야 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이어 “이제는 노동에서 양보다는 질이 중요해졌다. 노동의 질은, 애사심, 충성심, 통제가 아닌 동기부여 등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경기도는 주4.5일제와 유연근무제 등을 통해 일과 삶의 양립(워라밸)이 가능하게 하고, 이는 기업의 생산성 뿐 아니라 저출산 문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시간 단축은 김 지사가 어느 날 갑자기 꺼내든 키워드가 아니다.
김 지사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주 4.5일제’ 도입을 지난해 8월 ‘후반기 중점과제’ 중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주 4.5일제는 ①격주 주4일제 ②주35시간제 ③매주 금요일 반일근무 가운데 하나를 노사합의로 선택해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제도다. 근무시간 단축에 필요한 임금은 공공이 지원한다.
또 김 지사는 당시 경력단절 없는 ‘0.5&0.75잡’ 프로젝트와 주 4.5일제를 도의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공식화했다.
주 4.5일제와 ‘0.5&0.75잡’ 프로젝트는 김 지사의 ‘기회경제·돌봄경제·기후경제·평화경제’ 4개 분야 중 기회경제의 일환이다.
현재 경기도는 주 4.5일제 도입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부터 도내 5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주4.5일제 시범사업을 도입한다. 임금 축소 없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노동자 1인당 생활임금 수준의 장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기업이 노동생산성을 유지하며 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업무프로세스, 생산 공정개선 등 컨설팅도 지원할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