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권 최대'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격돌…포스코이앤씨 '인지도', 두산건설 '낮은 공사비' 내세워

2025-02-10     이설희 기자
포스코이앤씨(대표 정희민)와 두산건설(대표 이정환)이 경기권 최대 재건축 사업지로 꼽히는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수주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성남 은행주공아파트는 총사업비 2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장이다. 서울을 제외한 도시정비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다. 일반 분양 세대도 많아 수익성도 기대되는 곳이다.

양측 모두 이번 사업을 바탕으로 1기 신도시 재개발 프로젝트가 예정된 분당 지역 재건축 수주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인지도를 앞세워 조합원 설득에 나서고 있는 반면 두산건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사비를 통해 ‘저가 수주’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성남 은행주공 프로젝트 투시도


포스코이앤씨 정희민 대표는 지난 4일 현장을 찾아 수주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 사장은 현장 관계자들에게 “조합에 제안한 공사기간 및 공사비, 특화설계 등을 조합원 한 분 한 분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공사 기간으로 59개월을 예상했다. 부지에 자리 잡고 있던 암반을 고려해 사업시행인가 조건인 특수암반공법 등을 반영한 기간이다.

또 A+의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조합사업비 8900억 원을 조달한다. 이중 2400억 원은 무이자로 마련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특수암반공법 적용 비용까지 포함해 3.3㎡당 698만 원을 제안했다.

특화설계로는 단지의 단차가 있는 구역을 물이 흐르는 완만한 경사로로 변경해 산책이 가능한 ‘그랜드 슬롭’을 조성할 예정이다. 포스코의 프리미엄 철강재인 ‘포스맥’을 적용한 외관특화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조합원 분담금을 줄이는 금융 솔루션과 차별화된 설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건설이 제안한 성남 은행주공 프로젝트 투시도

두산건설 이정환 대표도 지난 6일 현장을 방문해 수주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표는 “두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더 제니스’를 적용할 것”이라며 “최대 102m 단차의 대단지 시공과 1500톤의 스카이 브릿지 시공을 통해 얻은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지역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두산건설은 포스코이앤씨보다 비교적 짧은 공사 기간과 저렴한 공사비를 제안하고 나섰다. 공사기간은 51개월의 공사비는 3.3㎡당 635만 원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계약일 기준 2년 동안 물가상승을 반영하지 않고 공사비를 고정할 예정이다. 회사 측의 이윤도 조합원 이익으로 환원하는 등 조합원 최대 이득을 보상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두산건설이 수도권 랜드마크 건설을 통해 얻는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 예정된 분당을 포함한 1기 신도시 재개발을 고려한 전략적 요충지로 판단했다.

두산건설 측은 “더 제니스만의 외관 특화 및 고급 마감재 시공을 바탕으로 최고의 지역 랜드마크를 만들어 보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프로젝트는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550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0층, 3198세대를 조성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일반 분양 물량만 1000가구 이상으로 예상된다. 공사비는 1조2000억 원으로 설계비와 이주비, 조합운영비 등을 합친 총사업비는 2조 원에 달한다.

지난 2018년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공사비 갈등으로 인해 지난해 4월 시공 계약이 해제된 바 있다.

이후 1, 2차 입찰에는 두산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하며 수의계약이 점쳐졌으나, 3차 입찰부터 포스코이앤씨도 참여하면서 경쟁 입찰이 성립됐다. 조합은 오는 16일 임시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