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국 로봇청소기 '라이드스토', '국내 대기업 AS 가능' 허위 광고...고객센터도 먹통

2025-02-11     송혜림 기자
중국 로봇청소기 ‘라이드스토(Lydsto)'가 전국의 롯데하이마트에서 제품 AS가 가능하다고 홍보하면서 구매를 유인했으나 허위 광고로 밝혀졌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해당 업체와 AS 관련 어떤 계약도 체결한 적 없으며 제조사 등에 광고 수정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라이드스토 측에 입장을 듣고자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라이드스토는 샤오미 브랜드로 알려져 있으나 샤오미 측은 '생태계 협업 제조사'라며 샤오미 스마트홈앱인 'Mi home' 플랫폼만 공유하는 브랜드라고 선을 그었다.

11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서울시 중랑구에 거주하는 백 모(남)씨는 1년 전 쿠팡에서 샤오미 10세대 로봇청소기 라이드스토 ‘W2 시그니처 화이트’를 로켓배송으로 구매했다. 해당 제품은 쿠팡이 직접 매입해 배송하는 상품이다.

백 씨는 제품 판매 페이지에 '전국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서 방문 AS 접수가 가능하다'는 문구가 있어 사후 관리가 잘 될거란 생각에 구매를 결정했다.

그러나 최근 로봇청소기가 고장 나 인근 롯데하이마트 매장를 찾아 수리를 받으려던 백 씨는 망연자실했다. 애초 롯데하이마트는 라이드스토의 AS를 관리하지 않아 접수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도 로켓배송 판매 페이지에 등록된 ‘W2 시그니처’ 라인의 상품 설명을 살펴보면 '전국 377개 롯데하이마트 지점에서 간편 방문 접수가 가능하다'고 안내돼 있다. 방문 접수 가능 모델은 ‘W2 시그니처’만 해당되며 직구나 비공식 판매처에서 구매한 경우는 AS가 어렵다고도 덧붙여 놨다.

일반적으로 오픈마켓에 게시된 제품 광고는 해당 제조사를 통해 전달받은 뒤 판매 페이지에 등록하는 구조다.
 
▲오픈마켓 내 'W2 시그니처' 제품 판매 페이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취재 결과 해당 광고 내용은 허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라이드스토 매장이 롯데하이마트에 입점했던 것은 맞지만 지난해 말 전국 매장에서 빠진 것은 물론 AS 관련한 어떤 계약도 체결한 적이 없다는 것.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는 AS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고 있지만 당사에 입점했다고 해서 모든 브랜드의 AS서비스를 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해당 광고 내용은 오픈마켓이나 제조사 등에 수정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안에 대해 라이드스토 측에 허위 광고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하지 않았다.
 
▲로봇청소기 온라인카페 내 라이드스토 AS 관련 소비자 글

한편 라이드스토는 AS 관련 불만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고객센터는 물론 카카오톡 상담도 연결이 닿지 않거나 부품 수급을 이유로 수리가 장기간 밀리는 등 소비자 피해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