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3세 장세준이 이끄는 코리아써키트, 지난해도 300억 원대 적자...순손실 1200억 ↑
2025-02-09 유성용 기자
특히 당기순이익은 1200억 원 이상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적자 폭이 4배 이상 커졌다.
코리아써키트는 MBK와 함께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를 시도하고 있는 영풍 자회사다. 이에 영풍의 지난해 연결 실적도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코리아써키트의 지난해 매출은 1조4070억 원으로 5.6%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34억 원 적자를 냈다. 전년보다 영업적자가 13억 원가량 커졌다.
당기순이익은 1217억 원 적자다. 적자 폭이 전년 대비 4.3배 커졌다. 2023년(-283억 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다. 지난해 손실 규모는 역대 최대다.
코리아써키트는 지난해 9월 말까지만 해도 순이익 적자가 144억 원에 불과했다. 4분기에만 1000억 원 이상의 순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코리아써키트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현금창출단위(CGU) 단위 손상검토에 따른 유형자산 손상차손 발생으로 당기순손실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풍 장 씨 일가 입장에서는 석포제련소가 가동률 하락에 따른 생산 위축으로 실적이 악화된 상태에서 자회사마저 대규모 적자를 낸 것이라 뼈아플 수밖에 없다.
특히 영풍 입장에서는 창업 3세인 장세준 부회장의 경영능력 입증이 필요한 상황이라 실적 부진은 달가울 수 없다.
영풍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2조15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36억 원 적자에서 610억 원 적자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순이익도 634억 원으로 10%가량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본격화한 고려아연과 분쟁 과정에서 거버넌스 개선과 경영 능력을 둘러싸고 장 씨, 최 씨 일가에 대한 경영능력 비교가 이뤄져 왔다”며 “실적 부진은 영풍과 코리아써키트 등 영풍 그룹 전반에 대한 장씨 일가의 경영능력에 의문부호가 켜질 수밖에 없는 신호”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