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순이익·총자산 '껑충'...부산은행 빼고 지방은행 다 앞질렀다
2025-02-13 박인철 기자
총자산은 부산은행을 제외한 국내 지방은행을 다 앞섰고 순이익 기준으로는 올해 지방은행 전체를 모두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가계대출 성장세 둔화 우려가 있지만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수익 다각화 등 비이자이익 확대를 중심으로 우상향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4401억 원이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지방은행 대장 격인 부산은행(4555억 원)과의 격차를 154억 원까지 좁혔다.
총자산 규모도 전년 대비 15.3% 증가한 62조8053억 원으로 총자산 기준 지방은행 2위인 경남은행(52조4011억 원)보다 10조 원 이상 더 많다. 약 79조 원 수준인 부산은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격차를 매년 줄여가고 있다.
이같은 자산규모의 성장은 대출자산 증가가 배경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대출채권 잔액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44조5038억 원이었는데 같은 기간 지방은행들의 대출채권 증가율이 3% 남짓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대출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2023년 9조1000억 원에서 12조7000억 원으로 3조 원 이상 증가했고 개인사업자대출잔액도 1조 원에서 1조900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은행 특성상 모임통장 등 저원가성 예금을 유치할 수 있는 상품 라인업이 탄탄하다. 타행 대비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높아 경쟁력 있는 대출금리를 제시할 수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60.6%로 은행권 전체 평균(38.3%)보다 훨씬 높다. 고객 수도 지난해 말 기준 2488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도 고객 수·트래픽 확대와 수신 중심의 성장을 기반으로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수익 다각화, 투자금융자산의 효율적인 운용, 여신 상품 판매(개인사업자 대출 등) 등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수신을 강화하고 자금 운용을 효율화해 전체 이익규모를 높여 2025년 순이자마진(NIM)을 2% 수준으로 방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뱅크의 외형성장을 이끈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개인대출 상품의 증가세 둔화가 우려됨에 따라 비이자수익 등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가계대출 성장률을 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하는 당국 기조에 발맞춰, 여신성장률을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목표하고 있다”면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성장세 유지할 계획이고 여신이자외 수익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라 밝혔다.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출시하는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향후 사업장 통합 관리 서비스, 개인사업자 대출 비교하기 서비스 등도 출시할 예정이다. 제휴사 커버리지도 확대하고 대출 비교 상품을 주택담보대출로 확장한다.
회사 관계자는 “대출비교서비스는 신용대출 플랫폼을 통한 신규 취급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주담대 영역의 추가적 성장 기회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