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슈퍼사이클에 LS그룹 실적 '훨훨'...올해도 전 계열사 그래프 가파른 우상향
2025-02-13 선다혜 기자
지주사인 LS(대표 명노현)는 지난해 계열사들의 실적 반등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5%, 19.4% 늘어난 27조5453억 원, 영업이익 1조741억 원이었다. 올해도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의 올해 전망치는 매출 27조8992억 원, 영업이익 1조1205억 원이다. 지난해 대비 1.3%,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S일렉트릭(대표 구자균‧김동현)은 지난해 미국 전력망 효율화‧기업 시설투자 증가에 따라 전력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6%, 19.9% 증가한 4조5518억 원, 영업이익 3897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전망도 밝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AI 데이터센터 설립에 5000억 달러(720조 원)까지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립으로 송배전 제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LS일렉트릭에게는 엄청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데이터센터 및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LS일렉트릭은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AI 개발사 xAI의 데이터센터에 배전반 부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IT 공룡 기업에도 부품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LS일렉트릭은 올해 매출 5조13억 원, 영업이익 4653억 원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가온전선(대표 정현)은 지난달 말 미국 배전케이블 생산법인 LUCUS 지분 100%를 확보하고 미국 현지 시장 공략을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가온전선 역시 지난해 매출 1조7212억 원, 영업이익 350억 원으로 각각 15.2%, 3%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가온전선이 LSCUS 지분 100%를 인수를 통해 생산‧영업 역량을 키운 만큼 트럼프 정부의 관세 기조가 긍정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 가온전선은 지난해부터 멕시코 케레타로주에서 배터리 부품과 전력기기 공장을 착공한 뒤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향후 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미국 관세 대상이 되면 이는 파트너사가 부담하기로 협의했다.
이밖에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 단지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력망, 플랜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가온전선의 올해 전망치는 지난해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6%, 88% 증가한 2조5216억 원, 848억 원으로 추산된다.
베트남 경기 회복과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한 전력‧통신 케이블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LS에코에너지(대표 이상호)도 지난해 실적도 껑충 뛰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689억 원, 447억 원으로 18.9%, 51.8% 증가했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를 상대로 전력‧통신 케이블 사업을 관장하는 지주회사다. 베트남에 LS-VINA‧LSCV 두 곳에 자회사를 두고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LS-VINA는 전력선과 가공선을 주력으로 공급하며, LSCV는 광케이블‧UTP 등 통신선‧전력선‧버스덕트를 생산한다. 특히 LS-VINA는 베트남 내 유일한 초고압 케이블 생산 기업으로 시장 점유율이 약 80%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 정부가 오는 2050년까지 전력 설비 용량을 현재 100GW에서 500GW로 확대하고 도시화율을 2030년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LS에코에너지의 현지 시장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LS에코에너지는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는 초고압 및 랜(UTP) 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케이블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탈중국 전략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랜(UTP) 케이블 수출이 지난 2023년 대비 약 15% 증가하기도 했다. LS에코에너지는 올해 전망치는 매출 9489억 원, 영업이익 583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9.2%, 30.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 대부분 지난해 실적이 반등한 가운데 LS머트리얼즈(대표 홍영호)와 LS마린솔루션(대표 구영현)은 실적이 하락했다. 영업이익이 각각 54.3%, 5.3% 감소한 61억원, 123억원이었다. 다만 이들 계열사도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LS머트리얼즈는 전력 안정화를 위한 신제품 LS UltraGrid(울트라그리드) 생산을 시작했다. 메가와트(㎿)급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랙(Rack)형 울트라커패시터(UC) 시스템으로, 0.1초 이내에 ㎿)급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은 풍력 및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전력 안정화를 위해 국내외에 공급될 예정이다.
LS마린솔루션은 해저 및 지중케이블 종합 시공업체로 도약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신규 선박 건조와 해상풍력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