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성장 전략 ⑪끝] 동아쏘시오그룹, 항암제 신약 상업화로 수익성 제고 목표...계열사간 시너지↑
2025-02-17 정현철 기자
국내 제약 산업을 거론할 때면 항상 ‘내수용’ 꼬리표가 달렸다. 그러나 최근들어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진 연구개발(R&D)에서 굵직한 신약 성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제약사의 성장 전략도 글로벌 도약을 목표로 한 신약 개발에 집중되고 있다. 제약을 넘어선 사업 다각화 움직임도 나온다. 제약 CEO들도 신년사를 통해 혁신을 통한 신성장동력 마련을 주문했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약을 노리고 있는 K-제약의 성장 전략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17일 업계에 따르면 김민영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는 지난해 12월 창립 기념식에서 “계열사 간 협력을 강화한다면 성과를 창출하는데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그룹 내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역할을 다하고 새로운 기회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약품 위탁생산(CMO)업체 에스티젠바이오 지분 80.4%를,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에스티팜 32.4%, 전문의약품 전문 개발 판매사 동아에스티 23.3%를 보유하고 있다.
그간 성장 전략은 각 기업 보유 역량에 맞춰 개별적으로 추진돼 왔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동아제약과 용마로지스에서 발생해 두 회사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동아에스티는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 기능성 소화불량제 모티리톤, 손발톱무좀 치료제 주블리아 등 전문의약품 개발 및 판매, 에스티팜은 희귀질환 및 만성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올리고핵산 치료제 원료의약품 수출을 주요 사업으로 성장했다.
동아에스티의 경우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3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0.8% 줄었다. 항암제 임상 비용 등에 따른 영향인데, 연결 기준으로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인 미국 연구개발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 비용이 포함돼 적자 전환했다는 예측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18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티팜도 지난해 영업이익 302억 원으로 10% 감소했다. 해외 자회사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최근 미국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자회사 레바티오를 청산하는 등 비용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민영 대표가 밝힌 그룹사 시너지 효과는 각 사 역량을 활용해 신약 개발 투자에 있어 효율성을 높이고, 상업화 이후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시너지 효과로 주목할 신약 파이프라인은 위암, 췌장암 타깃 항암제 'DA-3501'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다.
DA-3501은 동아에스티 자회사 앱티스의 항체-약물접합체(ADC) 링커 기술이 접목된 차세대 항암제다. 에스티팜은 페이로드(약물)를, 항체는 에스티젠바이오가 생산을 맡는다. 동아에스티는 임상부터 판매까지 상업화 과정을 총괄한다.
현재 DA-3501은 연내 국내 임상 1상 시험계획서 제출을 목표로 독성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타깃하는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2년 58억 달러에서 2026년 13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뮬도사는 동아에스티가 상업화 및 기술수출을 진행했고, 임상 시료 및 완제품 생산은 에스티젠바이오가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10월과 12월 유럽과 미국에서 허가 받아 올 1월부터는 유럽(독일) 판매가 시작됐다. 에스티젠바이오는 그간 임상 시료와 유럽 판매용 제품 생산으로 지난해 매출이 14.4% 증가한 58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억 원으로 전년 64억 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달 중 영국에서 허가와 5월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되면 에스티젠바이오는 물론, 로열티를 얻는 동아에스티 또한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앱티스가 특허 받은 링커 기술을 갖고 있고, 에스티팜이 페이로드 및 링커 생산, 에스티젠바이오가 항체 생산, 동아에스티는 ADC 신약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며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의 경우 에스티젠바이오가 생산하고 동아에스티가 수출하고 있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