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상반된 은행장 인사, 부산은행 '안정'· 경남은행 '쇄신'... "생산성 끌어올릴 것"

2025-02-18     박인철 기자
BNK금융그룹(회장 빈대인)이 자회사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 상반된 은행장 인사를 단행했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연임에 성공한 반면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용퇴하며 새로운 행장이 선임됐다. 

안정과 쇄신이라는 다른 키워드 속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시중은행의 지방 공세 대응, 건전성 관리 공통의 과제를 풀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임기 내 실적개선 목표를 이뤄내며 1년 더 연임하게 되었다. 방 행장은 경영 과제였던 부산시금고 제1금고 사수를 국민은행·기업은행과의 경쟁에서 이겨내 45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렸고 지난해 지방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당기순이익 4555억 원을 기록하며 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경남은행도 지난해 3163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내긴 했지만 2023년 3000억 원의 대규모 횡령사건, 부동산 PF 영업에 대한 6개월 영업정지 제재 등 굵직한 악재가 잇따르면서 은행장 교체라는 변화를 단행했다.
 
▲김태한 경남은행장 후보자

신임 행장 후보인 김태한 후보는 1969년생으로 영업부 부장·기업고객그룹장·여신심사부장·여신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영업통으로 분류되는 인물이지만 여신심사 부서장도 역임하면서 리스크 관리 업무도 경험한 바 있다. 

두 은행이 올해 마주한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다. 지방경기 악화로 지방은행들의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고 수익성 지표의 경우 ▲시중은행의 지방시장 진출 ▲인터넷전문은행 성장 등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건전성 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빨간불이 켜졌다. 작년 말 기준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2%, 연체율은 0.62%로 전년 대비 각각 0.30%포인트, 0.1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요주의여신 잔액은 5909억 원으로 89.3% 급증했다. 경남은행도 고정이하여신비율·연체율 0.45%, 요주의여신 3428억 원으로 2023년보다 높아진 상태다.

부산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터넷전문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은행은 케이뱅크와 협력을 통해 공동대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부산은행의 금융업 이해도·자금력과 케이뱅크의 디지털 모객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하반기 내 선보일 계획이다.

경남은행은 틈새시장 발굴로 수익성 확보에 힘쓴다. 본점이 위치한 창원이나 주 영업구역인 울산 등 경남에 외국인 근로자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해 지난해 10월부터 이들을 대상으로 'K dream 외국인 신용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모두 올해는 기업보다는 가계대출에 더 집중한다. 지난해 BNK금융의 가계대출은 비중이 전체의 24%에 불과할 정도로 기업대출에 몰려 있었다. 중소기업 편중이 있어서 수익성이 안 좋았기에 가계대출 쪽으로 더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2023년부터 시중은행의 기업 대출에 대응하기 위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다 보니 마진이 낮아졌다”면서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