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KB제치고 '국장' 거래수수료 1위로 약진...KB·키움·대신증권 큰 폭 감소
2025-02-19 이철호 기자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이 KB증권(대표 김성현·이홍구)을 밀어내고 1위에 오른 가운데 키움증권(대표 엄주성), 대신증권(대표 오익근)도 국내주식 거래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의 2024년도 국내주식 수탁수수료 수익은 총 2조7266억 원으로 3.9% 감소했다.
유가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전년보다 11.7% 증가한 1조5726억 원이었으나 코스닥 수탁수수료 수익이 19.3% 감소한 1조1540억 원에 그쳤다.
2023년 국내주식 수탁수수료 수익이 가장 많았던 KB증권은 전년보다 9.6% 줄어든 3890억 원에 그쳐 2위로 밀려났다. 유가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2200억 원으로 1.2% 늘었으나 코스닥 수탁수수료 수익이 20.6% 줄어든 1689억 원이었다.
키움증권은 국내주식 수탁수수료 수익이 전년보다 9% 감소한 3188억 원이었으며 대신증권도 12.5% 줄어든 1722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의 전반적인 국내주식 매매 수수료 수익 감소는 국내증시 침체로 인한 거래량 감소가 주된 원인이다. 하반기 들어 경기침체 우려,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 때문에 주가는 물론 거래규모도 대폭 줄어든 것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이 대부분 업종에서 약세를 보이며 거래규모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3% 감소했다. 거래량 역시 13.5% 줄어든 9억7000만 주였다.
김지영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 들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이 최대 원인"이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해외주식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자금이 해외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국내주식 거래대금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때 코스피 2300선이 무너졌던 국내 주식시장은 올 초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거래대금도 증가하고 있다. 17일까지 올해 2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610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37.8% 늘었다.
우려에 비해 빠르게 국내 주식시장이 회복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국내주식 관련 수익이 전년 대비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인해 자동차·철강·전자 관련 종목에 악재가 커질 위험도 주시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난해 연말보다 덜하고 미국 증시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로 되돌아오면서 연초 시장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라며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국내 산업에 가져올 여파가 어느 정도일지가 변수"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