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분쟁조정 가장 많이 줄고, 메리츠화재 가장 많이 늘어...메트라이프, 소제기 비율 최고

2025-02-20     서현진 기자
지난해 국내 보험사 분쟁조정건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KB손해보험이고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메리츠화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는 일반보험 계약건 증가로 배상책임 관련 분쟁이 늘었다고 밝혔다.

20일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손해보험사 분쟁조정 신청건(중·반복 신청건 제외)은 전년 대비 0.3% 증가한 2만6701건, 생명보험사는 0.5% 감소한 5067건을 기록했다. 업권별로 전년 대비 큰 변동이 없었다. 

자동차보험 및 실손보험 등 분쟁이 많은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손보사가 생보사보다 분쟁건수가 많은 편이다. 
 

손보업권에서 분쟁건수가 가장 많은 보험사는 현대해상이었다. 지난해 현대해상의 분쟁조정 신청은 4322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전년 대비 390건 개선됐다.

분쟁신청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메리츠화재였다.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분쟁조정 신청건은 4299건으로 전년 대비 855건 증가해 증가 건수가 가장 많았고 전체 분쟁건수도 두 번째로 많았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영업배상 등 일반보험 매출 상승으로 사고접수 건수가 증가해 배상책임 관련 민원이 증가했다"며 "치료비 보장 적극 안내 등을 통해 관련 민원 점차 감소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KB손보는 분쟁신청건이 495건 감소하면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손보 빅5 중에서도 분쟁신청건이 가장 적었다. 이 외에 삼성화재(424건), 현대해상(390건) 등 주요 손보사들의 분쟁신청건이 감소한 점도 특징이었다. 

분쟁조정이 감소한 손보사의 경우 최근 백내장 수술 관련한 보험사기로 인해 분쟁조정이 늘었으나 지난해부터 신청건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백내장 등의 실손보험 이슈로 인해 손보사들의 분쟁조정이 급격히 늘었는데 이슈가 잦아들며 감소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분쟁신청건 중 실제 소송이 제기된 '소제기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AXA손해보험이었다. AXA손보의 소제기 비율은 2.8%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올랐다. 

AXA손보 관계자는 "타사 대비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일반 및 장기보험 계약이 많은 타사보다 높은 숫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생보사는 손보사 대비 분쟁조정 신청건이 4분의 1 정도에 그쳤다. 특히 빅3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분쟁조정 신청건이 줄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210건 감소한 923건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생명은 보유 계약수가 많은 만큼 분쟁조정 신청건이 생보사 중 가장 많았다.

뒤이어 한화생명(890건), 교보생명(645건), AIA생명(366건), 신한라이프(343건) 순으로 많았다.

분쟁조정 신청건의 증가폭이 큰 곳은 KB라이프생명이다. KB라이프생명은 217건으로 전년 대비 146건 늘었다. 전년 대비 무려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소제기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메트라이프생명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소제기 비율은 4.7%로 전년 대비 4.7%포인트 상승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소제기는 6건으로 집계됐으며 모두 금융사가 계약자를 대상으로 소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분쟁조정 중 소송이 제기된 6건 모두 면책기간이 지나면 동일 병명으로 새롭게 입원하는 전형적인 보험사기 패턴이 확인된 계약들"이라며 "1년의 절반이 넘는 기간 동안 입퇴원을 반복하고 있고 계약자가 수령해 간 보험금 규모가 약 47억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보유계약수가 많은 대형사들 위주로 분쟁조정 신청건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또한 업권 공통의 이슈가 있지 않는 한 대부분 민원에서 이어진 분쟁신청 건이 많으며 보험금 지급 관련이나 보험사기 건이 다수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