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원장 “임종룡 회장 임기 채우고 부당대출 사태 정리해야"

2025-02-19     박인철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그룹 전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안에 대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임기를 끝까지 채워 환골탈태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19일 오전에 열린 은행장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은행 내 파벌이 생기고 내부통제가 흐트러진 상황에서 임종룡 회장이 갑자기 빠지게 되면 거버넌스 관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임 회장이 임기를 채우고 사태를 정리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장 간담회 직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는 우리금융 거버넌스가 아무렇게 진행돼도 괜찮다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진행 중인 경영실태 평가 도출과 자회사 편입 문제 등은 원칙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원장은 기업은행의 전·현직 임직원 부당대출 건과 관련해서도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부당대출은 기업은행의 끼리끼리문화, 온정주의, 외연확장주의에서 나온 문제”라면서 “큰 책임을 물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금융, 기업은행 등 대규모 금융사고가 반복되는 것과 관련해 금융권이 전반적으로 외연 확장에만 힘을 쏟고 내부통제 관리에는 소홀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 원장은 “금융권이 최근 몇 년간 3~4배 외연 확장을 하면서 (국민들이 보기에) 번듯한 사업체가 됐지만 그만큼 내부가 단단해졌는지는 이 시점에서 한 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도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1분기부터 어느 정도 효과를 낼 것이라는 것이 이 원장의 의견이다.

지배구조 선진화 관련해서는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최근의 CEO 선임 과정과 이사회 견제 기능 미흡 등의 사례로 볼 때 은행들이 특성에 맞는 선진적 지배구조 정착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 원장은 “중장기적으로 자산·상품의 쏠림으로 인한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면서 “올해 가계부채가 명목 경제성장률 이내로 관리되고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등 상환능력 심사 관행이 확립될 수 있도록 지속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