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 TV에서 모바일로 무게 중심 옮겼더니...영업이익·영업이익률 '껑충'

2025-02-21     이정민 기자
CJ온스타일(대표 윤상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커머스 확대를 중심으로 한 ‘원플랫폼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증권가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CJ온스타일의 매출은 8.5% 증가한 1조4514억 원, 영업이익은 20.1% 증가한 832억 원으로 집계됐다. 800억 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21년(1200억 원) 이후 3년 만이다.
 
증권가는 올해도 CJ온스타일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매출은 1조5290억 원, 영업이익은 992억 원으로 예측된다. 각각 5.4%, 19.2% 증가한 수치다. CJ온스타일이 시장 전망치의 실적을 달성한다면 영업이익률이 6.5%로 상승하며 2021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CJ온스타일의 견조한 성장으로 모회사인 CJ ENM의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 2200억 원 가운데 45% 가량을 CJ온스타일이 책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원플랫폼 2.0’ 전략의 원년으로 삼고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비롯한 TV 외 채널 강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이 전략이 적중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모바일 커머스 판매 비중 확대를 위해 지난해 초부터 패션, 뷰티, 리빙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150개 이상의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며 상품 포트폴리오도 강화했다.

지난해 신규 입점 브랜드 수는 2023년(240개)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800여 개로 확대됐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뷰티 분야의 ‘브이티 코스메틱’과 ‘톰 프로그램’, 패션 분야의 디자이너 잡화 ‘렉켄’과 캐주얼 잡화 ‘르무통’, 리빙 분야의 특수 밀폐용기 ‘바퀜’과 음식물 처리기 ‘미닉스’, 여행 분야의 ‘인스파이어 리조트’, 식품 분야의 레몬즙 ‘홀베리’ 등이 있다.

이같은 신진 브랜드를 모바일로 발빠르게 소싱해 가능성을 입증한 뒤 TV로 매출 규모와 인지도를 확장하는 ‘모바일 to TV’ 전략이다. 특히 ‘톰 프로그램’은 CJ온스타일 모바일에 먼저 입점한 뒤 원플랫폼 캠페인을 진행하며 입점 4개월 만에 취급고 30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거래액 지표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CJ온스타일의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거래액은 2022년 1393억 원에서 2023년 1653억 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232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CJ온스타일은 올해 ‘원플랫폼 3.0’ 전략을 내세워 커머스 사업을 한 단계 더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상품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자체 제작한 영상 콘텐츠 IP를 외부 동영상 플랫폼까지 확장해 유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CJ온스타일은 올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전략의 핵심으로 ▲상품 경쟁력 강화 ▲대형 IP 기획 ▲외부 채널 결합 ▲콘텐츠 커머스를 4대 키워드로 선정했다. 단순한 쇼핑 플랫폼을 넘어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한 형태의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데이터 기반 트렌드 분석 역량을 활용한 ‘팬덤’ 브랜드를 발굴하고 ‘원플랫폼 전략’의 고도화를 통해 상품을 대형화·단독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규 입점 브랜드 수를 전년 대비 20% 증가시키는 것이 목표다.

대형 IP 기획도 핵심 전략 중 하나다. 전체 채널을 통합하는 대형 IP를 다수 육성하고 다양한 콘텐츠 형태로 확장해 고객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특히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신규 고객 수를 전년 대비 80%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외부 채널과의 결합을 통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티빙 등 다양한 디지털 및 오프라인 플랫폼에서 맞춤형 콘텐츠와 마케팅을 전개해 고객 경험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콘텐츠 커머스를 강화해 엔터테인먼트 부문과 협업한 IP 공동 기획, IP 기반 단독 상품 개발, 통합 광고주 육성 등을 통해 시너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올해 3.0으로 확장하는 원플랫폼 전략의 핵심은 상품만이 아닌 영상 콘텐츠 IP까지 외부 동영상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커머스 혁신”이라며 “30년간 쌓아 올린 영상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에서 통하는 K라방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