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적자 낸 엔씨소프트 올핸 1000억 흑자?...허리띠 졸라매고 신작 흥행에 올인
2025-02-21 양성모 기자
기존 주력인 모바일 리니지 3종의 트래픽이 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내 출시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 등 자체개발 신작이 올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매출이 4.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전망치가 실현되면 매출은 3년 만에 반등하게 된다. 영업이익은 올해 증가액이 2000억 원 이상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영업적자가 1092억 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저니 오브 모나크’, ‘호연’, ‘TL’ 등 3개를 선보였다. 이중 TL이 대작게임이지만 국내에서 흥행이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출시 게임 중 가장 큰 기대작인 ‘아이온2’는 언리얼엔진5를 활용해 제작되는 차세대 MMORPG로 방대한 PvE 콘텐츠로 규모와 품질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겠다는 목표다.
아이온2는 한국과 대만에 먼저 출시하고 북미유럽은 현지에 맞춘 변형을 통해 추후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출시에 앞서 2분기부터 유저와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12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국내와 대만 MMORPG시장이 성장을 못했던 것은 새로운 유저익스피리언스(경험)가 상대적으로 낮은 리니지라이크같은 장르가 나와서 유저들이 식상하게 여겼기 때문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출시와 함께 게임에 특화된 AI 언어 모델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는 중이다. 게임에 특화된 소규모언어모델(SLLM)을 개발해 다른 개발사나 제3자에 제공하는 등 B2B(기업대기업)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AI 연구개발 조직인 NC 리서치를 분할해 AI 기술 전문 기업인 엔씨 에이아이(NC AI)를 신설했다. 분할된 자회사를 통해 자체 개발한 바르코 대형언어모델(LLM) 등 AI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희망퇴직 등으로 900명가량의 인력을 감축하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올해도 이 기조는 이어갈 방침이다.
4개의 신작이 출시되지만 기존처럼 마케팅비용도 매출의 10% 이내에서 집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마케팅비용이 약 4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본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3%에 해당하는 규모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마케팅비용으로 1252억 원을 썼다. 매출의 9.3%에 해당한다. 전년 850억 원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매출감소보다 비용 감소가 더 크기 때문에 올해 1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매출은 모바일 리니지 3종이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트래픽 우상향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양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