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특화' 메리츠증권, 리테일 사업 '열공'...고액 자산가 유치하고 패밀리오피스도 진출
2025-02-21 이은서 기자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거래·환전 수수료 무료 정책을 도입해 디지털 계좌 가입자를 확대한 데 이어 올해 리테일 부문을 강화하고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패밀리오피스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고객 예탁 자산은 27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증가액은 4조5000억 원으로 지난 2022년 이후 매년 증가 추세다.
1억 원 이상 고객 수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1만 명을 넘어섰다. 2021년 1만56명에서 이듬해 8304명으로 감소했다. 2023년 9696명으로 소폭 반등하다가 지난해 1만4068명으로 4372명이 증가했다.
증시 변동성으로 인해 리테일 고객 예탁 자산이 일부 증가한 영향이 있지만, 리테일 부문의 수익 확대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은 2022년 말 디지털 전용 ‘슈퍼365’ 계좌를 출시하면서 리테일 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슈퍼365는 투자를 하지 않아도 계좌 내 보유 현금에 일 복리 이자수익을 주는 '환매조건부채권(RP) 자동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투자계좌다.
이어 지난해 11월부터 2026년 12월 말까지 업계 최초 슈퍼365 계좌 보유 고객 대상으로 거래·환전 등 전면 수수료 무료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자기자본 6조 원이 넘는 대형 증권사이지만 리테일 부문에서 발생하는 순이익이 전체 순이익의 5% 정도에 그치고 전체 순이익의 절반 가량이 IB 부문에서 나오는 기업금융 중심 증권사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금융 부실화 등으로 인해 주력 IB부문의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리테일 사업의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방향이다.
메리츠증권은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한 상품 및 서비스를 확대해 리테일 부문을 더욱 강화하고 패밀리 오피스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리테일 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하고 산하에 이노비즈센터와 PIB센터를 신설했다. PIB센터는 PB와 IB의 특성을 두루 갖춘 종합 자산관리 조직으로, 고액 자산가 관리를 전담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파격적인 수수료 무료 혜택에 이어 차세대 플랫폼 개발 등 디지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 타사와 차별화된 투자 솔루션을 강점으로 내세워 패밀리 오피스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