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운용수익 개선으로 3연임 성공...수익성 제고·내부통제 강화 주력

2025-02-24     이철호 기자
이석기 교보증권 각자대표가 S&T부문의 운용 성과를 바탕으로 3연임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올해 '랩·신탁 돌려막기'와 같은 위법행위 재발방지를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이 대표의 세 번째 연임안을 의결했다. 이 대표의 연임은 3월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교보생명 경영지원실장 출신인 이 대표는 2021년 3월 교보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박봉권 각자대표와 함께 교보증권을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경영지원총괄 및 S&T 부문을 맡고 있으며 박 대표는 IB부문과 WM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박 대표의 임기는 2026년 3월이다.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


이 대표의 세 번째 연임은 지난해 S&T부문에서의 성과를 통한 실적 확대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2024년도 교보증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5.6% 증가한 1164억 원, 당기순이익은 77% 증가한 1196억 원이었다. 시장상황에 따른 탄력적 운용전략으로 운용수익이 개선됐다는 것이 교보증권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교보증권의 이자손익은 24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5% 증가했으며 증권평가 및 처분 손익도 2023년 -1154억 원에서 지난해 -171억 원으로 손실폭이 줄었다. 배당·분배금 수익 역시 2023년 56억 원에서 2024년 938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디지털 전환에서의 적극적인 움직임 역시 고평가의 요인 중 하나다. 이 대표는 2023년 연임 이후 디지털 신사업을 추진하는 DT전략부를 신설하는 등 디지털 혁신 가속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지난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투자정보 서비스 '아임차트'를 오픈하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과 함께 채권 크레딧 스프레드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 등의 디지털 전환 성과를 보였다.

올 초에는 AI 알고리즘을 탑재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가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됐다. 교보증권은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일임형 AI 퇴직연금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난 2022년 랩·신탁 운용 중 채권, CP(기업어음) 불법 자전·연계거래로 인해 중징계를 받은 점이 오점으로 남게 됐다.

지난 19일 금융위는 제3차 정례회의에서 교보증권에 해당 위법행위에 대한 제재로 사모펀드 신규 설정 관련 업무 일부정지 1개월 처분을 내렸다. '랩·신탁 돌려막기' 관련 제재를 받은 9개 증권사 중 업무정지가 내려진 곳은 교보증권이 유일하다.

이에 교보증권은 올해 내부통제 프로세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랩·신탁 돌려막기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내부 규정을 보완하고 업무 프로세스도 개선했다는 것이 교보증권 측의 설명이다.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리스크전략부를 신설하고 리스크관리 전반의 전략 수립 및 실행력 제고에 나서기로 했다.

대형사 진입을 위한 성장기반 구축 역시 중요 과제로 남아 있다. 교보증권은 2029년 자기자본 3조 원을 달성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를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교보증권은 조직개편을 통해 S&T부문에서 FIS본부 신설을 통해 자산운용·상품세일즈 사업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FIS본부 산하에는 대체투자솔루션부와 멀티에셋솔루션부를 배치해 수익성을 높이기로 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랩·신탁 돌려막기와 같은 위법행위의 재발을 막기 위해 내부 규정을 보완하고 시스템적으로도 프로세스를 개선했으며, 앞으로도 내부통제 강화에 힘쓸 계획"이라며 "퇴직연금 RA, 채권스프레드 예측 AI 개발 등 새로운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