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이 이끈 민간 경제사절단, 한미 경제 협력 확대 발판 마련

2025-02-21     유성용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이끈 민간 경제사절단이 한미 양국간 전략적 산업 협력 의제를 논의하는 등 경제 협력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

최 회장을 비롯해 26명으로 꾸려진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은 19∼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들을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민간 경제사절단이 미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사절단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이형희 SK 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성김 현대차 사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 임성복 롯데지주 부사장, 조석 HD현대 부회장,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여했다.

최 회장은 양국간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세금 납부 등을 통해 미국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19일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면담에서 “한국은 지난 8년간 1600억 달러 이상을 미국에 투자했으며, 대부분이 제조업 분야에 집중돼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8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그중 상당수는 연봉 10만 달러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한미 비즈니스의 밤'에서 개회사하는 최태원 회장
경제사절단 참여기업은 조선, 에너지, 원전, AI·반도체,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꾸려졌다. 이번 방문에서 한미 양국간 전략적 산업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조선은 한국의 효율적인 선박 건조 능력과 미국의 첨단 기술력을 결합하고, AI·반도체의 경우 새로운 AI 서비스와 기술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식이다. 미래차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로봇·배터리 등 미국 내 모빌리티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안 등도 포함됐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20여개의 경제사절단을 만났으나 이번 한국 민간 사절단과의 논의가 가장 생산적이었다”며 향후 추가적인 논의를 지속하자는 의사를 내비쳤다.

최 회장은 한미 양국 간 무역과 투자 규모의 확대와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협력 방안에 대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 의장을 맡고 있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미국 비즈니스 리더들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20일 열린 재무부 관계자와의 면담에서는 “앞으로도 전략적 협력 필요성이 큰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며 “금융기능의 활성화를 통해 보다 촉진될 수 있도록 재무부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조현동 주미대사,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맷 머레이 미국 APEC 대사
한편 대한상의는 19일 저녁 미국 의회 도서관의 토마스 제퍼슨 빌딩 그레이트홀에서 ‘한미 비즈니스의 밤’(Korea-US Business Night) 갈라 디너를 열었다.

미국 현직 상·하원의원, 주지사, 전직 장관, 양국 기업인 등 250여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당초 계획했던 100여명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라는 게 대한상의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환영사에서 “지난 세기 안보를 넘어 경제 동맹으로 발전해 온 양국 관계는 이제 첨단기술과 미래가치를 선도하는 파트너십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미국과 한국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사절단은 이 자리에서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와 전략적 산업 협력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각 기업은 주요 투자가 이뤄진 주(州) 관계자들과 개별 미팅을 진행했다.

최 회장은 이어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21∼22일 열리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를 통해 대미 아웃리치 활동을 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