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3년간 부진 딛고 올해 실적 반등 전망...사업 재편·속도조절로 수익성 제고
2025-02-25 선다혜 기자
2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지난해 매출 7조1550억 원, 영업이익 272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3.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 하락했다. 금호석화는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실적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금호석화의 영업이익은 △2022년 1조1473억 원 △2023년 3590억 원 △2024년 2728억 원 등으로 매년 하락했다. 영업이익률도 △2022년 14.3% △2023년 5.6% △2024년 3.8% 등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금호석화는 올해를 기점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호석화의 올해 전망치는 매출 7조7814억 원, 영업이익 3658억 원으로 각각 8.7%, 34%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호석화는 올해 고부가 합성고무인 SSBR(솔루션 스타이렌 부타디엔 고무) 병행 생산 설비를 구축해 생산능력을 연 15만 톤(t)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스팔트 개질제 등에 쓰이는 SBS(스타이렌 부타디엔 스타이렌 고무) 생산라인을 SSBR로 전환해 생산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주로 고성능 타이어에 사용되는 SSBR은 기존 고무 제품보다 마모에 강해 내연기관차보다 무거운 전기차용으로 쓰인다. 또 전기차는 타이어 교체주기도 2~3년으로 짧아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석화는 생산량 확대를 통해 글로벌 SSBR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더해 미중 관세 전쟁으로 금호석화의 주요 제품군인 NB라텍스도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NB라텍스는 의료용‧위생용 장갑의 핵심 원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부터 중국산 의료 및 수술용 장갑에 대한 관세를 50%로 상향하고 오는 2026년부터는 100%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말레이시아나 태국의 라텍스 장갑 생산 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 고객이 말레이시아‧베트남 기업인 금호석화 역시 덩달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석화는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금호석화는 오는 2026년 재활용스티렌(RSM)을 상업화를 목표로 지난 2021년부터 사업을 추진해왔다. RSM은 폐폴리스티렌을 열분해해 얻은 친환경 원료로 주로 합성고무나 합성수지 원료로 재활용된다. 금호석화는 이를 SSBR의 원료로 쓸 계획이었다.
그러나 재활용 소재 수요 자체가 기대했던 만큼 빠르게 늘어나지 않고 친환경 정책 도입도 늦어지면서 생산시점을 늦추기로 결정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호석화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은 과감하게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그렇지 못한 사업은 중단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석유화학 업계 자체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밸러스를 잘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