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 10년 만에 KB자산운용 제치고 ETF 시장 3위 안착...엎치락 뒤치락 경쟁 치열

2025-02-27     이은서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이 최근 KB자산운용(대표 김영성)을 제치고 10년 만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랐다. 양 사는 올해 ETF 시장 3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ETF 전체 순자산규모는 189조586억 원이다. 

26일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TF 순자산규모 14조8756억 원, 시장 점유율 7.9%를 기록하며 KB자산운용을 소폭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규모는 14조7679억 원, 점유율은 7.8%다. 
 

ETF시장 1위는 삼성자산운용으로 순자산규모는 72조2131억 원이다. 점유율은 38%에 달한다.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66조7623억 원, 점유율은 35.3%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달 7일부터 KB자산운용을 제치고 ETF 시장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3위 자리를 보름이상 유지하는 건 2015년 11월 이후 10년 만이다. 

양 사간 격차는 2월로 볼 때 △7일 142억 원에서 △17일 3962억 원으로 확대된 후 △24일 1077억 원으로 좁혀졌으나 여전히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ETF 순자산규모를 대폭 늘릴 수 있던 배경에는 ‘ACE KRX금현물 ETF’가 주효했다.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됨에 따라 해당 상품에 투자자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실제 2월 24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는 9745억 원으로, 지난해 2월 23일 1331억 원 대비 632.2% 증가했다. 

‘ACE KRX금현물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21년 국내 자산운용사 중 최초로 선보인 금 현물 투자형 ETF다. 반면 KB자산운용은 현재 금현물 ETF가 없으며 관련 신상품 출시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 모두 올해 순자산 목표치를 20조 원으로 설정했다. 양 사는 적극적인 신상품 개발과 마케팅 등으로 목표치를 달성하고 ETF 시장 3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사업 전략으로 △ETF 상품 개발 프로세스 강화 △개인 투자자 비중 확대 △투자자 니즈와 트렌드에 맞춘 신상품 개발을 내세웠다. 

KB자산운용은 차별화된 ETF 신상품 출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120여개의 RISE 상품의 마케팅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ETF 상품명을 'KBSTAR'에서 'RISE'로 바꾼 데 이어 연초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ETF사업본부 내 편성된 ETF마케팅실을 연금WM본부로 이식하는 등 ETF 점유율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2023년 이후 출시한 ETF의 순자산규모 증가분이 전체 순자산규모 증가분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신상품 기여도가 크다”라며 “올해도 장기성장성이 높은 종목과 섹터를 찾아 상품을 개발하고 자체적으로 지수를 설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브랜드 변경에 맞춰 이미지 위주의 마케팅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RISE의 좋은 상품을 투자자들에게 적기에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