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원팀 성과”...현대로템, 2조2027억 규모 모로코 2층 전동차 공급 사업 수주

2025-02-26     유성용 기자
현대로템이 처음으로 모로코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민관 합심의 노력으로 달성한 성과라 의미가 더욱 크다.

현대로템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모로코 철도청으로부터 약 2조2027억 원 규모의 2층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차량의 유지보수는 모로코 철도청과의 별도 협상을 거쳐 현대로템 및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가 공동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로 모로코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됐다. 또 철도 단일 프로젝트 기준 최대 수주 기록도 경신했다.

기존 대규모 수주는 현재 납품 중인 호주 NIF 2층 전동차 1조4000억 원 규모다.

모로코 시장 진출 성공에는 현대로템을 비롯한 민관 합동 ‘코리아 원팀’(Korea One Team)의 활약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박상우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장관과 백원국 국토부 제2차관이 현지를 방문해 모로코 교통물류부 장관 및 철도청장을 면담했으며 국가철도공단과 코레일 관계자들도 모로코를 방문해 K-철도의 경쟁력을 알리는데 힘썼다.

코레일은 유지보수 핵심 기술 확보를 원하는 모로코 철도청의 수요에 부응해 관련 기술이전, 교육훈련 등 전방위적 협력을 제안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정부는 이번 입찰이 유럽 경쟁국의 양허성 금융 제안으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으로 수주 경쟁력을 강화를 지원했다.

외교부에서도 지난해 6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 시 모로코 하원의장, 외교장관 등 고위급 인사 방한을 통해 팀 코리아로서 우리 기업 수주에 주요한 기여를 했다.

모로코 2층 전동차는 160km/h급으로 현지 최대 도시인 카사블랑카를 중심으로 주요 지역들을 연결하게 된다. 2030년 월드컵 개최를 앞둔 모로코 현지 대중교통 강화에 일조할 전망이다.

영세한 국내 철도산업의 상생 발전과 내수 진작 효과도 기대된다. 차량을 구성하는 전체 부품들 중 약 90%를 200여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들이 공급하게 된다.

이번 사업을 토대로 향후 K-철도의 아프리카 시장 확대에도 힘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로코 시장 진출을 통해 관련 실적과 경험을 쌓고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국내 협력사들과 함께 튀니지, 탄자니아, 이집트 등 다양한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사업을 진행해왔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민관이 합심한 코리아 원팀의 성과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K-철도의 경쟁력이 인정받은 사례”라며 “현지 시민들은 물론 오는 2030년 월드컵 100주년 대회의 방문객들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전동차를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