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경영] 한강 밤섬 지키기 앞장선 현대해상 직원들...3년째 생태계교란 식물 제거 활동

2025-03-04     서현진 기자
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경고, 러-우 전쟁 장기화 등 어려운 국내외 경제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나눔 활동도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이웃과 주변을 돌보며 기업시민의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따뜻한 경영 사례를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봉사 활동을 하다 보면 날카로운 식물에 찔려 다치기도 하지만 생태계 교란 식물을 직접 관리함으로써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생물 다양성 보전 강화 활동에 참여한 현대해상 직원의 말이다.

현대해상은 지난 2023년부터 밤섬에서 자라나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식물을 제거하며 환경 보전에 힘쓰고 있다. 

밤섬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딸린 한강의 하중도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3종(I급 3종, II급 10종)과 6종(수달, 맹꽁이 등)이 지속 관찰돼 지난 2012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
 
▲현대해상 임직원들이 한강 밤섬에서 생태계 교란 식물을 제거하고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현재 밤섬은 외래종인 가시박 등 생태계 교란 식물이 확산되고 있다. 생태계 교란 식물은 높이 자라나 주변 식물의 광합성을 막거나 철새나 수달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로는 위험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매년 장마철마다 밤섬이 침수되면 상황은 악화된다. 잠겼던 물이 빠진 뒤 섬은 쓰레기 등의 온갖 잔해물로 엉망이 되는 것이다. 밤섬은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하기에 그 상태로 방치된다.

현대해상은 환경 보호에 발벗고 나섰다. 현대해상 임직원 30여 명은 1년에 한 번씩 배를 타고 밤섬으로 들어가 식물들을 직접 잘라내고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밤섬은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의 승인 하에 배를 타고 밤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현대해상 임직원이 한강 밤섬에서 생태계 교란 식물을 제거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은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반나절 동안 생태계 교란 식물 3500뿌리를 제거하고 쓰레기 100L를 수거했다.

현대해상은 UN SDGs Index(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의 'life on land(육상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보호)' 활동의 일환이자 사회가치 경영을 목적으로 밤섬 생태계 보호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에도 현대해상은 환경 보호를 위해 교란 식물 제거 활동에 지속 참여할 방침이다. 생물다양성 보전 가치가 높거나 특별히 보호·관리되는 구역에서 임직원들이 직접 생태계 보전 활동을 통해 환경경영 정책 방향에 힘쓰겠다는 의지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2023년엔 월드컵공원에서도 생태계 교란 식물 6000뿌리 제거 활동을 통해 맹꽁이 등 멸종위기종 위험요인을 없애는 보호 활동을 실시한 바 있다"며 "다만 지난해부터 밤섬 보전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업계 중 지속적으로 밤섬의 생태계 보전 강화에 힘쓰는 것은 현대해상이 업계 최초"라며 "밤섬 관리에 나설 때마다 공무원들도 호응해줘 힘이 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