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美 주식거래수수료 완전 무료화로 반등 노린다
2025-03-05 이철호 기자
NH투자증권은 지난 1일부터 모바일증권 서비스 '나무증권' 신규 고객 및 해외주식 미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주식 수수료 12개월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모션은 미국주식 거래 수수료 혜택은 물론 자동환전 100% 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특히 미국주식 매도비용인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수수료 등의 유관기관 수수료를 증권사가 부담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메리츠증권이 내년 말까지 진행하는 프로모션과 유사하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1월부터 비대면 전용 투자계좌 'Super365'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미국주식 거래 수수료 완전무료 프로모션을 실시 중이다. 유관기관 수수료를 증권사가 부담하며 환전수수료 100% 우대 혜택도 주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의 수수료 완전무료 프로모션으로 인해 최대 100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해외주식 고객을 대상으로만 프로모션이 진행되기에 규모는 메리츠증권보다 작을 수 있으나 최초 신규 계좌개설 고객에게 지급되는 투자지원금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비용이 투입될 것이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NH투자증권이 해외주식 수수료 무료화에 나선 데는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해외주식 시장에서 신규 고객을 유치해 장기적인 수익 확보와 점유율 확대를 꾀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NH투자증권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11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2% 증가했다. 다만 전년 대비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을 3배 이상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토스증권(대표 김규빈)에 4위 자리를 내줬다. 6위와 7위인 KB증권(대표 김성현·이홍구)과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과의 격차도 크게 좁혀졌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수탁수수료 점유율은 10.3%에서 8.2%로 2.1%포인트 떨어졌다. 해외주식 수탁수수료 수익 상위 10개사 중에서 삼성증권(-2.4%포인트) 다음으로 낮은 하락폭이다.
NH투자증권은 단순한 수수료 무료화에서 벗어나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더욱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인공지능(AI)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와 MOU를 체결하고 미국 주식의 핵심 이슈를 AI가 자동으로 분석·정리해 제공하는 '종목 이슈 세 줄 요약'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어 나무증권 고객에게 맞춤형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AI 기반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 PRO' 1년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 1월에는 QV MTS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투자정보 콘텐츠를 오픈한 바 있다. NH투자증권 디지털케어 서비스에 가입하면 MTS를 통해 해외기업 투자전략, 큰손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주요 종목을 비롯한 해외주식 및 업종 투자정보를 얻을 수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맞춰 글로벌 제휴를 통한 맞춤형 UI 제공, 마켓 분석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다양한 해외투자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