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경영] 12년간 이어온 LG생활건강의 ‘빌려쓰는 지구 스쿨’...분리수거 등 청소년 친환경 현장교육
2025-03-06 이정민 기자
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경고, 러-우 전쟁 장기화 등 어려운 국내외 경제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나눔 활동도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이웃과 주변을 돌보며 기업시민의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따뜻한 경영 사례를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누구나 알고 있지만 한 번도 제대로 배워본 적 없는 친환경 생활 습관’
LG생활건강이 지난 2013년부터 운영해 온 ‘빌려쓰는 지구 스쿨’은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일상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습관을 기르고 싶지만 실천 방법을 알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LG생활건강의 빌려쓰는 지구 스쿨은 실질적인 해답을 제시해 준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부 및 각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자유학기제 협약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아 전국의 중학교에서 1일 수업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순한 환경 교육을 넘어서 청소년들에게 지속 가능한 소비 습관을 길러주고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융합형 습관 교육이다.
청소년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환경을 오염시키고 자원을 낭비하는 잘못된 습관이 있는지 되돌아보고 손 씻기부터 양치 및 세안, 세탁, 분리배출 등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행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이를 친환경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한다.
◆청소년 8만여 명 참여...비대면 교육으로 확장
2013년 시작된 '빌려쓰는 지구 스쿨'은 꾸준히 확대되면서 지난해까지 총 493개 학교, 8만5418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총 1158명의 LG생활건강 임직원이 강사로 참여해 재능기부를 실천했으며 올해는 운영 규모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사전·사후 조사에서 환경에 대한 지식과 태도는 평균 3.7점에서 4.3점, 진로 인식은 3.4점에서 4.1점, 습관 개선에 대한 인식은 3.6점에서 4.4점까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A 중학교에서 실시한 만족도 조사(5점 만점)에서 ‘프로그램이 유익했다’는 응답은 평균 4.54점으로 집계됐으며 참여 학생들의 몰입도와 충성도 역시 각각 4.4점, 4.45점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LG생활건강은 2018년 교육부로부터 ‘교육 기부 우수기관’으로 인증됐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기업의 과학기술문화 우수 사회공헌활동’ 사례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환경부로부터 ‘우수 환경 교육프로그램’으로 공식 인증받으며 프로그램의 효과성과 안정성을 입증하는 등 공신력을 인정받았다.
LG생활건강은 프로그램 개선을 위해 현직 중학교 교사들로 구성된 교사자문단을 운영하며 자유학기제의 정규 1일 수업으로써 전문성을 강화하고 더 나은 프로그램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빌려쓰는 지구스쿨은 청소년들의 참여와 흥미를 높여 체험 학습처럼 수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이를 통해 ESG를 비롯한 환경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높이고 환경 친화적인 미래 사회에 대한 비전을 심어줄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나가고자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함께 빌려 쓰는 지구’라는 비전 아래 ESG 경영을 중심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