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경영] 안 읽는 전집 회수해 도서관 기증...웅진씽크빅 '바이백 프로젝트'로 도서 36만 권 기부
2025-03-07 송혜림 기자
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경고, 러-우 전쟁 장기화 등 어려운 국내외 경제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나눔 활동도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이웃과 주변을 돌보며 기업시민의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따뜻한 경영 사례를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경기도 구리시에 사는 웅진북클럽 회원 서 모(여)씨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6살 딸아이를 보며 고민에 빠졌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매년 전집을 구매했지만 1~2년 지나면 책장에 쌓이기만 했던 것. 아이가 자라면서 새 전집을 사주는 비용도 부담이 됐다.그러던 중 서 씨는 '웅진씽크빅 바이백 서비스'를 알게 돼 두 세트의 전집을 웅진씽크빅에 반환했다. 회수된 책들은 꼼꼼한 선별 작업을 거쳐 지역의 작은 도서관에 기부됐다. 이 도서관은 매일 많은 아이들이 찾고 있지만 늘 책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서 씨는 “우리 아이에겐 서비스로 받은 마일리지로 새 전집을 사주고 집안에 쌓여 있던 전집은 다른 아이들을 위해 기부할 수 있어 뿌듯하다”면서 “책 한 권이 아이들에게 큰 세상을 열어주는 힘이 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2022년부터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웅진북클럽 바이백’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소비자가 구매·이용한 전집을 반환하면 현금처럼 활용이 가능한 마일리지로 보상하고 회수된 전집은 어린이집이나 도서관 등 필요한 곳에 무상 지원하는 서비스다. 웅진씽크빅의 도서·전집 사업 본부인 미래교육사업본부에서 사업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더 이상 읽지 않게 되는 전집에 대한 소비자들의 고충을 알게 되어 이를 사회 환원하는 방식으로 활용해보자는 아이디어로 기획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먼저 소비자는 웅진북클럽을 통해 구매한 전집을 충분히 이용 후 회수 요청을 한다. 밑줄이나 그림, 스티커 등으로 훼손된 전집도 반환 가능하며 반환 횟수에 제한은 없다. 소비자는 구매 비용의 최대 50%까지 마일리지로 보상받을 수 있으며 이 마일리지로 새 전집이나 다른 교육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로부터 회수된 전집은 선별 과정을 거쳐 지난해까지 전국의 작은 도서관, 어린이집, 돌봄센터, 홀트아동복지회, 국립어린이박물관 등 총 300곳의 기관에 기부됐다. 매달 기부처를 신청 받는 ‘북DREAM 도서 기부 프로젝트’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과 같은 사단법인, 재단을 통해 기부처를 선정하고 있다.
사용 흔적이 많아 폐기되는 도서 중 일부는 재생용지로 재활용해 환경 보호에 일조하고 있다. 재생용지는 회사의 홍보 판촉물을 제작하는 데 사용된다.
웅진씽크빅은 2023년에는 총 1만6000여권을 어린이집, 도서관, 박물관 등에 기부했으며 지난해는 총 5만2000여권을 전달했다. 제휴처, 오프라인 홍보처 등 비즈니스 관련 기관에는 지난해까지 총 28만7000여 권을 무상 기증했다. 이로써 웅진씽크빅은 2년간 총 36만권에 달하는 도서를 여러 기관에 무상 전달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여전히 지역사회 곳곳에는 도서 인프라가 부족해 일부 아이들의 독서권이 보장되지 못하는 곳들이 있다"며 "바이백 서비스가 그러한 부분에 있어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아이들이 좋은 책과 함께 바람직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