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6년 이어진 유창수-고경모 체제 유지…부동산PF 대체할 수익원 발굴이 과제
2025-03-10 이철호 기자
부동산 PF 침체 속에서 실적 회복에 힘을 써 온 두 대표는 부동산금융을 대체할 신규 수익원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유창수·고경모 각자대표를 최고경영자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오는 26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유 대표는 유진기업 창업주인 유재필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유진그룹 금융계열사 전반의 경영전략을 맡고 있다. 고 대표는 유진투자증권의 내부경영을 총괄한다.
유 대표는 2007년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2009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가 2011년부터 다시 대표이사 자리를 맡고 있다. 고 대표는 2019년 유진투자증권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2020년 6월부터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임추위는 유 대표에 대해 "2000년도부터 여러 기업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경영인으로서 전문성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이해관계에 있어서 공정하게 업무를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고 대표에 대해서도 "다양한 경험과 안정적인 경영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영전략을 발휘하며 회사의 성과 창출에 이바지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각자대표 체제가 유지된 데는 부동산 PF 시장 침체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실적 회복에 성공한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유진투자증권은 2020년 연결기준 754억 원, 2021년 90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순항했으나 2022년에는 부동산 PF 리스크의 영향으로 순이익 157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2023년 307억 원의 순이익을 거둔 데 이어 지난해에도 49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선제적 충당금 적립, 금융수지 안정화 등에 따라 이익이 개선됐다는 것이 유진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다만 부동산 PF 불안정성이 여전함에 따라 부동산금융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부동산 PF와 연관이 깊은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1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2.8% 감소했다.
이에 두 각자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익원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해외주식을 중심으로 디지털 브로커리지 비즈니스 성장을 확대하는 한편 ECM(부채자본시장), DCM(주식자본시장) 등 전통IB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초 디지털 비대면 종합계좌로 해외주식 거래를 신청한 고객에게 7개월간 미국주식 수수료 0%(제세금 포함)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금융에서도 지난 2월 체카와 IPO 주고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실적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제4인터넷은행 후보인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신규 비즈니스 분야 시너지 창출을 노리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인터넷은행과 연계한 소상공인 특화 금융상품 및 PB 서비스 출시, 지역 거점 WM센터와 연계한 지역밀착형 금융서비스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중심의 온라인 브로커리지 비즈니스 성장, 분야별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유망한 해외 비상장기업 발굴 및 적극적인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 분야 발굴 및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