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세계 정치, 경제 질서 빠르게 전환…시장 안정 노력 지속"

2025-03-10     이철호 기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국제 질서 전환기를 맞아 국내 금융시장 안정 유지를 강조했다.

금융위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김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 회의를 열고 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최근 국내외 경제·금융시장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향후 대응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부위원장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정책을 추진하고, 러-우 전쟁 등 지정학적 문제에 있어서도 기존과 다른 접근법을 택하는 등, 미국에 의한 세계 정치, 경제 질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전 세계 실물경제를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며,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도 이러한 영향 아래에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외부 환경의 변화가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글로벌 자금 흐름과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높은 수준의 긴장감을 가지고 시장 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에서 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최근 국내외 경제·금융시장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관계 기관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한 강화된 시장 모니터링 △시장 불안요인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시장안정 프로그램 운영 △부채 문제, 부동산 문제 등 국내 리스크 요인과 금융기관 건전성에 대한 선제적이고 철저한 관리 등 세 가지 정책 방향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과거 IMF 위기와 같은 급격한 경제·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으나, 경제 전반의 성장 동력이 점차 약화되는 점을 우려하며 구조개혁 등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한 민-관 공동의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김 부위원장은 "정부는 단기적인 경기 방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잠재적 성장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 성장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목표이며, 앞으로 자본시장 선진화 등 여러 정책들의 추진 과정에서 이러한 목표를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