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ATS 개장으로 인력 운용 비상...주식거래 시간 확대로 인력 수요 크게 늘어
2025-03-11 이철호 기자
야간 고객 응대를 위한 고객센터 인력 확충은 물론 리테일과 IT 부문 등 주식거래와 연관이 있는 부서는 순환근무·탄력근무 등을 도입하고 있다. 인건비 부담이 커져 거래규모가 크게 늘지 않을 경우 자칫 수익보다 비용이 더 커질 수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체거래소 개장으로 국내 주식거래 가능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12시간으로 확대됐다. 기존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6시간 30분에 그친 것으로 감안하면 거래 가능 시간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증권사들은 지난 4일 넥스트레이드 개장에 맞춰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고 있다. 순환근무·탄력근무 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출근 시간대를 오전 7~8시와 오전 11시~12시로 나누는 방식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넥스트레이드 개장 이후 거래 마감이 오후 8시로 연장됨에 따라 리테일, IT 관련 부서를 위주로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는 야간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센터 직원도 늘리고 있다.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거래시간이 확대되면서 고객센터 운영시간도 평일 오후 8시까지 연장됐기 때문이다.
최근 신한투자증권(대표 이선훈), 키움증권(대표 엄주성), BNK투자증권(대표 신명호), LS증권(대표 김원규) 등이 넥스트레이드 개장 전 ATS 야간 고객을 응대할 고객상담 인력을 모집했다. 이들은 모두 넥스트레이드에 참여한 28개 증권사다.
다만 근무 시간이 확대되면서 증권사들은 인건비 증가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프리마켓, 애프터마켓 등을 통해 거래 규모가 충분히 늘지 못할 경우 ATS 참여를 통한 수익 확대보다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직원이 저녁까지 근무해야 하니 야간근로수당으로 인해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건 어쩔 수 없다"며 "ATS가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일정 부분 비용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