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경영] 낡은 어린이 놀이터 리모델링하는 넥슨...아이 눈높이 맞춘 게임 캐릭터 활용 '호평'

2025-03-17     양성모 기자
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경고, 러-우 전쟁 장기화 등 어려운 국내외 경제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나눔 활동도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이웃과 주변을 돌보며 기업시민의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따뜻한 경영 사례를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귀여운 캐릭터의 놀이 기구가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매일매일 오고 싶어요."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일대에 조성된 '단풍잎 놀이터'를 이용한 어린이의 말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를 서비스하는 넥슨과 넥슨재단은 2023년부터 노후화된 공공 어린이 놀이터를 리모델링하거나 놀이터가 부족한 지역에 신설하는 공공형 놀이터 ‘단풍잎 놀이터’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넥슨은 장애 아동을 위해 '소리 나눔 프로젝트', '서울대학교 병원 넥슨 어린이 통합케어센터' 운영비 후원 등 어린이 놀 권리와 건강권 향상을 위한 사회공헌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단풍잎 놀이터 조성 역시 같은 취지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다.

넥슨은 새롭고 모험적인 놀이터를 만들고자 메이플스토리의 지적재산(IP)을 활용해 단풍잎 놀이터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성남시에서 1호 단풍잎 놀이터를 개장했고 현재 의정부시에 2호 놀이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인 완공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단풍잎 놀이터 전경

넥슨은 주택과 아동 시설이 밀집돼 있지만 시설물이 낡아 위험하고, 아이들에게도 재미를 주지 못하고 있는 놀이터를 대상지로 선정해 리모델링했다. 비가오면 움푹파인 우레탄소재 바닥에 물이 고여 바닥이 썩어 들어가기 때문에 아이들의 위생에도 좋지 않았다. 놀이터 내에 가로등이 없어 야간에는 어린이들이 이용하기도 어려운 곳이었다.

지난해 기준 어린이 놀이시설 8만2000여개 중 절반 이상이 ‘아파트 단지’에 위치해 있고, 아파트-주택, 도시-농촌 등 거주지 따라 놀이터 접근성이 크게 차이 나는 점에서 의미 있는 활동으로 평가된다.

지자체의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노후 놀이터에 넥슨이 관심을 갖고 대표적인 IP를 활용해 재미있는 시도를 한 것이다.
 
▲단풍잎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는 아이들 모습
넥슨은 바닥 평탄화 작업을 통해 바닥에 물이 고이지 않게 개선했으며 아이들이 넘어지는 걸 방지했다. 

메이플스토리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활용해 아이들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놀이시설을 조성했다.

예컨대 게임 캐릭터 중 하나인 자이언트 주황버섯캐릭터에는 버섯 자루와 갓의 단차 부위에 그물, 갓 언덕, 미끄럼틀 등이 설치됐다.

뿔버섯 캐릭터는 6~8월 더위에 지칠 아이들에게 시원함을 제공하기 위한 바닥분수가 됐다. 뿔버섯의 뿔은 바닥분수대로서의 역할도 하지만 아이들이 뿔과 뿔 사이를 뛰어 넘어 다니는 징검다리 기능도 지녔다.

이 외에도 넥슨은 초록버섯과 주황버섯 캐릭터를 활용해 아지트 등 아이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었다.

밤에는 주변 빛 민원을 최소화하고자 낮은 조명을 설치했다. 조명은 버섯 모양으로 메이플스토리의 향기가 물씬 난다.
 
▲단풍잎 놀이터 야간 전경
넥슨 관계자는 “단풍잎 놀이터는 어린이들이 설계에 참여했고 성인 워크숍, 주민설명회를 거쳐 중원구 등 지자체와 논의해 조성했다"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의 놀 권리 증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양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