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장인화號 1주년, 인도 숙원사업 해결·비핵심자산 매각 성과 거둬...수익성 제고·트럼프 관세 해결과제로
2025-03-14 선다혜 기자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관세 25% 적용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한 수익성 강화 등 해결해야 할 난제가 남아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장 회장은 37년 동안 포스코에 근무한 ‘정통 포스코맨’이다.
그는 1988년 포항산업과학 연구원으로 입사해 RIST 강구조연구소장, 포스코 신사업실장, 철강마케팅솔루션실장, 기술투자본부장, 기술연구원장 및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위기의 시기에 등판한 그는 지난해 취임사에서 “포스코그룹 본연의 역할을 되새기며 새로운 경영비전으로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제안한다”면서 7대 혁신과제를 지향점으로 내세웠다.
7대 과제는 △철강사업의 초격차 경쟁 우위 확보 △이차전지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 및 혁신기술 개발 △책임경영 및 신사업 발굴 △투명하고 공정한 거버넌스 혁신 △임직원 윤리의식 제고 및 준법경영 등이다.
철강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장 회장은 인도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도 내 연산 500만톤의 일관제철소를 합작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인도시장 진출을 취임 7개월 만에 이뤄낸 것이다. 이와 함께 LX인터내셔널 인도 냉연강판 생산 법인 지분도 전량 인수했다. 인도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실제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월드 스틸 다이내믹스(WSD)는 인도 철강 수요가 연평균 7%씩 증가해 오는 2030년 1억9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전망이 밝은 인도에서 현지 생산을 하면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도 JSW그룹과 협력을 이어나가면서 인도 내 LFP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도 추진하고 있다.
장 회장은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 약화 문제가 떠오르자 비핵심자산 및 저수익 사업 매각을 통해 올해 말까지 2조1000억 원에 달하는 현금을 마련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지난해 말까지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 법인 △행당동 주상복합상업시설 △KB금융주식 매각 등을 통해 약 6625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취임 이후 포스코그룹 재도약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넘어야 할 큰 산이 남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2일 기점으로 모든 국가에 예외 없이 철강 관세 25%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이에 따른 대응책이 시급해졌다.
이번 관세 부과로 국내 철강사들 대부분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는 어려워졌다. 따라서 포스코그룹도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실적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8%, 38.5% 하락한 매출 72조6881억 원, 영업이익 2조1753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관세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철강사가 살아남으려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그룹이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망간강이 이번 관세 전쟁의 동앗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제품은 극저온에서 강도와 내구성이 뛰어나며 기존 니켈 합금강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이 있다.
대외적인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장 회장과 포스코그룹이 난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철강업계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