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지난해 연구개발비 32% 증가 ‘역대 최대’...AI에 집중 투자

2025-03-14     송혜림 기자
삼성SDS가 지난해 연구개발(R&D) 규모를 역대 최대 규모로 늘렸다. AI 전환(AX)을 가속화하는 공공·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서비스 수주를 확대하고 기술 고도화에 투자를 집중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SDS의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32.4% 증가한 2445억 원이다. 역대 최대 규모다. 전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77%로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다.
 

연구개발 투자 항목은 AI에 집중됐다. 지난해 전체 연구개발 실적 37건 중 20건은 주로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관련된 생성형 AI 연구 실적이었다.

특히 지난해는 ‘멀티모달(Multi Modal)’ AI와 관련된 연구개발 실적이 새로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고해상도 이미지 문서의 정보 손실을 줄여 LLM에 전달하는 문서 AI 기술이나 도메인 특화 문서 이미지 분석을 수행하는 한국어 멀티모달 모델 등을 연구했다.

기존 AI가 텍스트를 이해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멀티모달 AI는 더 나아가 텍스트·이미지·비디오·오디오와 같은 다양한 데이터를 사고하고 학습한다. 예로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파손 사진만 보험사에 전송하면 해당 차량이 가입된 보험 상품을 검색하고 고객 피해 정도를 예측한 다음 담당자와 고객에게 사고 접수와 처리를 바로 진행하도록 도울 수 있다.

지난해 10월 삼성SDS는 올 상반기 중 멀티모달 챗과 지식 그래프를 활용한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멀티모달 챗은 텍스트와 이미지 등 여러 형태의 입출력을 통합해 사용자와 상호 소통하는 챗봇 시스템이다. 지식 그래프는 정보와 데이터를 연결해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데이터 모델로, 더욱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과 추론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삼성SDS가 생성형 AI를 활용하고자 하는 행정·공공기관을 대상으로 GPUaaS(구독형 GPU 서비스) 수주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서비스 고도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선보인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은 올 상반기 중 다중 언어 동시 인식과 AI 동시 통역 기능이 탑재된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며 AI 개인비서 기능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이러한 연구개발 투자는 안정적인 재무 구조와 풍부한 현금 보유를 바탕으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SDS의 지난해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6조240억 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삼성SDS는 매년 9% 이상씩 현금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20년 4조1942억 원이던 현금성 자산은 5년간 43.6% 급증했다.

또 최근 3년간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유동비율은 30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2022년 41.2%에서 지난해 36.4%로 4.8%포인트 낮추는 데 성공했다.

올해 삼성SDS가 목표로 내세운 자본적지출(Capex) 규모는 전년보다 600억 원 늘린 5000억 원이다. 업체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위한 동탄 데이터센터 GPU 서버 증설과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로부터 매수한 구미 공장 부지에 지어질 데이터 센터 설립 투자에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