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 3%대 정기예금 실종...인뱅도 2.9%가 최고
2025-03-17 박인철 기자
그동안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하던 인터넷전문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2%대 후반에 그치면서 금리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4일 기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기본금리는 1년 만기 기준 나란히 2.9%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달 28일 정기예금 금리를 종전 대비 0.2%포인트 내렸고 케이뱅크도 지난 1월과 2월 초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씩 인하한 바 있다.
토스뱅크는 6개월 예금 상품만 있는데 연 2.7%다. 3사 모두 최고금리가 기본금리와 동일하다.
통상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지점을 운영하지 않아 운영비 부담이 없어 고객에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100% 비대면 영업을 하고 있고 후발주자로서 공격적인 금리 운영으로 신규 고객을 늘리려는 취지였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지난달에도 2.75%로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인터넷은행들과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기본금리에 큰 차이가 없어졌다.
오히려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의 경우 기본금리가 연 2.95%로 인터넷은행 정기예금보다 높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신용대출 비중 기준에 ‘신규 대출 30% 이상’이란 항목을 추가하면서 재무건전성 부담이 생졌다. 기업대출이 안 되는 인터넷은행 특성상 개인사업자 위주로 재무를 관리해야해 섣불리 상품 금리를 높이기 어려워진 것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인터넷은행 정기예금 금리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당분간 금리 인하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