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식품사 원가율, SPC삼립·오뚜기 80% 넘어...오리온·롯데칠성은 60%대

2025-03-18     송민규 기자
10대 식품사의 지난해 원가율이 72.9%로 전년대비 0.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식품사 중 SPC삼립은 지난해 원가율이 84.2%로 가장 높았다. 2위는 오뚜기로 83%로 나타났다.

이어 동원F&B, 풀무원, 대상 등이 평균 이상의 원가율을 기록했다. 식품업계는 높은 원가율의 원인으로 고환율과 원부자재 가격을 지목했다. 대부분의 원부자재를 수입하다보니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높은 환율까지 겹쳐 부담이 배가 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인건비나 전기요금, 광열비 등도 부담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다수의 식품사들이 원달러 환율을 1350원 정도로 상정하고 사업계획을 짰을 것"이라며 "환율이 크게 뛰면서 부담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동원F&B 관계자는 “매출원가의 70%가량이 원재료비”라고 설명했다.

반면 오리온은 61.5%로 원가율이 가장 낮다. 롯데칠성도 60%대다.
 

10대 식품사중 CJ제일제당(대한통운 제외)과 대상, 롯데웰푸드, SPC삼립 등 4개 사는 원가율이 하락했다. 롯데칠성과 농심, 오뚜기, 오리온 등 4개 사는 상승했다. 

롯데칠성은 원가율이 3.9%포인트로 가장 많이 올랐지만 10대 식품사 중에선 여전히 낮은편에 속한다. 농심도 2.3%포인트나 올랐다. 원가율이 1%포인트 이상 오른 곳은 이들 두 곳 뿐이다.

대상은 원가율이 2%포인트로 가장 크게 떨어졌다. 롯데웰푸드와 CJ제일제당도 1%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원가율을 낮추기 위한 자체 노력을 다해 왔지만 고원가와 고환율 등으로 내수시장에서 원가를 더이상 낮추는 것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식품업계는 해외에서 활로를 찾아가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가가 크게 오르는 상황에서 자구책을 통해 원가율을 낮추기 위한 작업을 병행해왔다”면서도 “그러나 식품업계로서는 고환율과 고원가로 인해 한계에 봉착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