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삼성 죽느냐 사느냐 생존 문제에 직면, 경영진 통렬하게 반성해야”
2025-03-17 선다혜 기자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이 회장의 메시지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부터 삼성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전 계열사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교육에서는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과 고 이건희 선대회장 등 오너일가의 경영 철학이 단김 영상이 상영됐다. 더불어 이재용 회장이 기존 발언들과 함께 올해 초 신년 메시지로 내놓으려고 했던 내용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영상을 통해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면서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라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범용(레거시) 메모리의 부진과 고대역폭메모리(HBM)납품 지연 등으로 시장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을 낸 바 있다.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파운드리(비메모리) 부문의 영업손실 규모는 4조~5조 원대로 관측된다.
뿐만 아니라 점유율도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 세계 TV시장 점유율은 직전년도 대비 1.8%포인트(p) 줄어든 28.3%로 나타났다.
또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스마트폰 점유율도 지난 2022년 21.7%에서 2023년 19.7%로 하락했다. 지난해는 18.6%로 2년 연속 줄어들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선 외부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삼성의 위기 등을 주제로 강연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선 “실력을 키우기보다 남들보다만 잘하면 된다는 안이함에 빠진 것 아니냐”, “상대적 등수에 집착해 질적 향상을 못 이루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랐다.
세미나에 참석한 임원들은 참석자 이름과 함께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크리스털 패도 전달받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