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V70 EV의 고급진 주행성능, 벤츠·BMW 안부럽네...제동 꿀렁거림은 다소 아쉬워

2025-03-18     양성모 기자
제네시스가 지난 1월  약 3년 만에 새로운 GV70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며 고객 선택지를 넓혔다.

제네시스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70 전동화 모델은 출시이후 2월까지 판매대수가 5488대에 달한다. 형님 격인 GV80 다음으로 수요가 높다.

스포티한 감성에 기존 모델 대비 성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주행거리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 성능에서 벤츠나 BMW의 수입전기 SUV 보다 우월함을 뽐낸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전면부
▲(맨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GV70 전동화모델 휠, 전면부 그릴, 테일램프, 헤드램프

지난 12일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e-AWD’를 타고 서울 일대를 누볐다. 영등포에서 서초구까지는 교통이 혼잡해 마음껏 달릴 수 없었지만 여의도 한강 공원 일대는 도로가 뻥뚫려 자유로운 주행이 가능했다. 해당 모델은 GV70 전동화 모델의 단일 트림으로 가격은 7530만 원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적용시 더 낮아질 수 있다.

GV70 전동화 e-AWD모델 외형은 기존 모델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차량 길이인 전장은 4715mm이며, 전폭과 전고, 휠베이스(축거)는 각 1910mm, 1630mm, 2875mm이다.

차량 내 1열과 2열 내부 공간은 SUV 특성상 바닥부터 천장과의 높이가 높은 편이라 5명이 몸을 구겨 타지 않을 정도로 넉넉하다. 차량에 탑승하기 전 운전석 도어를 열면 전동시트가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뒤로 물러난다. 물론 운전자가 시트 옆에 달린 조작버튼으로 스티어링 휠과 시트 간 간격을 조절할 수 있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27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터치기능이 되는 인포테인먼트
내연기관 자동차와 다르게 주행 중 엔진 소음이 없는 전기차만의 고급스러운 주행감이 인상적이었다. 운전하는 내내 창문을 전부 닫으니 주변 차들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공해마저 완전 차단돼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울러 차량 내 뱅앤올룹슨 고해상도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주행 중 노래를 들을 때 선명하고 섬세한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능으로 전방 유리에 제한속도와 네비게이션이 표시돼 주행 도중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LCD화면을 확인해야하는 불편을 덜었다.

GV70 전동화 모델은 클러스터(계기판)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의 27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시트 열선과 차량 내 온도 조절 등 공조 조작은 터치타입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크리스탈 디자인의 전자식 변속 다이얼이 장착돼 기어노브 방식에 비해 힘이 덜 들었다.

기존 GV70 전동화 모델과 비교했을 때 배터리 용량과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면에서 개선됐다.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은 배터리 용량이 84kWh로 기존 모델 대비 6.6kWh 증가했으며 주행거리도 복합 19인치 휠 기준 423km로 23km 늘어났다. 주행거리는 같은 체급인 전기 SUV 벤츠 모델과 비교해도 31km 늘었다. 벤츠 G 580 EQ 에디션 원 모델의 주행거리는 392km다. 
▲헤드업디스플레이 기능. 전방 유리에 제한속도와 네비게이션, 속도 등을 보여준다.
▲다양한 각도에서 현재 위치를 보여주는 주차 보조 시스템
파워트레인의 경우 전기 모터가 장착됐으며, 부스트 모드 기준 최대 출력 360마력(전‧후륜 180‧180 마력), 최대 토크 700Nm(전‧후륜 350‧350 마력)을 자랑한다.

GV70 전동화 모델의 복합 전비는 4.5km/kWh이며 제로백은 4.2초대로 빠른 편이다. 참고로 전기 SUV BMW iX2와 BMW iX x드라이브50 스포츠 플러스 모델의 제로백은 각각 8.6초와 4.6초다.  

주행 중 다소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신호등에 걸려 주행 중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멈추면서 다소 꿀렁거림이 느껴졌다. 차체가 육중하다보니 한두 번 그럴 수 있겠거니 했지만 멈출 때마다 현상은 반복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양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