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 출산장려 상품 독려하지만 저축은행들 냉담...5개사 참여하고 우대조건도 인색
2025-03-19 이은서 기자
중앙회 측의 독려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 것이다. 다만 저축은행중앙회 측은 “개별사에 관련 상품 출시에 대해 강제성을 부여하기 어렵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부터 각 저축은행에 저출생 극복을 위한 금융상품 출시, 저출생 관련 사회공헌 사업 확대, 저출생 관련 캠페인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달 11일에는 각 저축은행에 ‘저출생 위기극복을 위한 출산장려 금융상품 취급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의 주요 내용은 신혼부부나 다자녀 양육가정 등 출산·양육 관련 우대금리 제공이나 대출금리 감면 등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상품 출시 독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금융상품을 출시한 곳은 전체 79개사 중 5곳에 불과했다.
5대 저축은행 중에서는 웰컴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2곳에 그친다.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등은 아직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외 다올저축은행, 대백저축은행, 부림저축은행 등이 관련 적금 상품을 출시한 것이 전부다.
게다가 다올저축은행, 태백저축은행, 부림저축은행 3곳의 출산 장려 적금 상품은 별도 우대 조건도 없다.
다올저축은행(아이사랑 정기적금)은 연 3% 기본금리를, 대백저축은행(꿈나무 정기적금), 부림저축은행(아이사랑 정기적금)은 각각 연 3.7%, 4.1%의 기본금리를 제공한다. 일반 적금 상품과 비교해 기본금리가 높은 편이지만, 우대금리 포함 최고 연 10% 금리를 제공하는 웰컴저축은행(아이사랑 정기적금)이나 최고 연 8% 금리인 애큐온저축은행(애랑해적금)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내부적으로 관련 상품 출시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저축은행중앙회의 공문을 받은 지 한 달여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스템 개발, 약관 심사 및 승인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빠른 시일 내에 출시가 안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출산장려 금융상품 취급 여부는 저축은행 내부에서 결정할 일이므로 강제하기 어렵다. 중앙회는 지속적으로 저출생 극복을 위한 상품을 출시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시중은행은 저출생극복을 금융 상품 취급에 좀 더 적극적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저출생 극복을 위한 다양한 여신·수신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적금 상품으로는 KB국민은행 ‘KB아이사랑’ 적금과 하나은행 ‘하나 아이키움’ 적금 등이 대표적이다.
KB아이사랑은 기본금리 2%, 최고금리 10%를 제공한다. 우대금리 조건은 △자녀 1명당 1%p(최고 4%) △임신확인서 제출 시 1%p △기초생활수급자 등 1%p △아동수당 수급 등 3%p이다.
하나 아이키움은 기본금리 2%, 최고금리 8%를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은 △자녀 2명 1%p △자녀 3명 2%p △아이 미래지킴 서약 1%p △아동수당수급 또는 임산부 증명서 제출 1%p △주택청약종합저축 0.6%p 등이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