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금융, 신생 보험사 이름 '우리라이프' 벌써 등록
2025-03-18 박인철 기자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월 중순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승인 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하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18일 우리은행은 최근 ‘우리라이프’, ‘우리금융라이프’, ‘우리에프앤아이’ 등의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명은 보험사 인수 확정을 염두에 두고 향후 변경을 대비해 미리 상표권을 확보해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소유한 동양생명 지분 75%와 ABL생명 지분 100%를 총 1조5493억 원에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현재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다른 곳에서 사명을 미리 선점해버리면 곤란해지기 때문에 확보 차원에서 먼저 출원한 것이며 절차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수 확정까지는 험준한 과정이 남아 있다.
금융지주회사 감독 규정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와 자회사 등의 경영 실태 평가에서 종합평가등급이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경영실태평가등급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과 관련된 '친인척 부당대출'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는 ▲리스크 관리(40%) ▲재무상태(30%) ▲잠재적 충격(30%) 등 세 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사고가 발생한 이후 보고, 수습 과정에서 내부통제가 미흡했던 부분까지 드러나면서 리스크 관리와 잠재적 충격 등에 대한 부실 문제로 등급이 하락된 것으로 보인다.
사명은 등록된 상태지만 예상치 못한 등급 하락을 겪으면서 우리금융도 미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경영실태평가는 금감원이 조사하지만 보험사 인수 승인 최종 결정은 금융위가 내린다. 금융위는 5월경 정례 회의를 거쳐 승인 여부를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