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호주 조선사 오스탈 인수 재추진…글로벌 시장 진출 박차
2025-03-18 선다혜 기자
18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유상증자를 통해 호주 현지 자회사 ‘HAA No.1 PTY LTD’에 각각 2027억 원, 642억 원을 출자했다. 이번 증자 참여 목적에 대해 양사는 ‘호주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HAA No.1 PTY LTD의 누적 자본금은 3370억 원에 달한다. 한화그룹은 현지 자회사에 쌓은 자금을 통해 호주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 매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해 4월 10억2000만 호주달러(약 9300억 원)에 오스탈 인수를 제안했다. 그러나 오스탈 경영진이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현재 오스탈 시가총액은 13억9100만 호주달러(약 1조2800억 원)다.
최대 주주 타타랑벤처스는 1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HAA No.1 PTY LTD에 투입한 자금으로 오스탈 지분 약 25%를 매입할 수 있다.
오스탈은 해군함정을 비롯해 고속 페리, 해상풍력 발전소, 석유‧가스 플랫폼용 선박 등을 생산한다. 또한 호주 해군뿐 아니라 미국 해군에 선박을 설계, 건조해 납품하는 주요 방산업체이기도 하다.
현재 호주와 미국에서 모두 선박을 제조하며, 미국에서는 앨라배마 조선소에서 미 해군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의 오스탈 재인수 추진을 두고 한화오션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함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편 해외 기업이 오스탈을 인수하려면 호주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FIRB)와 미국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미국 국방방첩안보국 등으로부터 승인받아야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