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연초부터 대규모 수주 잇달아…올해 실적 전망 '맑음'
2025-03-18 선다혜 기자
18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목표 실적은 매출 10조6000억 원, 영업이익 6300억 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7%, 25.3% 높였다.
삼성중공업이 연초부터 대규모 계약을 잇달아 따내면서 목표 달성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 1월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3700억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을 수주한 데 이어 이달에는 1조9000억 원 규모 셔틀탱커 9척과 2500억 원 규모 에탄운반선 2척 등 총 12척을 수주했다.
1분기 수주액은 19억 달러(2조7506억 원)로, 연간 목표액 98억 달러(14조1874억 원)의 19%에 해당한다.
증권가는 삼성중공업이 제시한 목표치보다 올해 실적이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 전망치는 10조9224억 원‧영업이익 7406억 원으로, 삼성중공업 목표치보다 각각 3%, 17.5% 더 높다.
삼성중공업의 성과 뒤에는 최성안 대표의 선구안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삼성중공업은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 대표가 취임한 지 1년 만인 지난 2023년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까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삼성중공업의 경우 HD현대중공업(대표 이상균·노진율)이나 한화오션(대표 김희) 등 경쟁사들과 달리 방위산업에 진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신 화공플랜트 전문가였던 최 대표를 중심으로 해양플랜트에 무게를 실으면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FLNG는 채굴한 천연가스를 정제한 뒤 LNG로 액화해 저장·하역까지 할 수 있는 복합 해양플랜트다.
이에따라 바다 위 LNG 공장으로도 불리며,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그 만큼 일반적인 선박보다 가격이 3~5배가량 비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에만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LNG △캐나다 시더 LNG 프로젝트 등 총 2기의 FLNG 사업을 따냈다. 올해는 이탈리아 ENI, 미국 델핀, 캐나다 웨스틴 LNG, 노르웨이LNG 등 4개사와 FLNG를 위한 세부 협의를 진행 중이다.
ENI가 발주한 모잠비크 FLNG는 이미 건조 작업에 착수했으며, 사실상 계약 체결만 남았다. 나머지 3개 기업도 순차적으로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FLNG는 오는 2030년 전후로 인도된다.
여기에 대외적인 경영 환경 변화도 삼성중공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지난 1월 중국의 위슨 조선소를 거래 금지 기업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의 주문이 삼성중공업에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조선소 제재로 삼성중공업은 FLNG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신규 FLNG 건조가 본격화하는 올해 하반기부터 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