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품 못 믿겠다" 불매운동 확산
농약만두 파동… 차이나프리 선언· 中식품 리콜 봇물
일본에서 시판중인 중국산 냉동만두에서 살충제로 쓰이는 메타미도포스가 검출된 뒤 일본 소비자들이 중국산 식품을 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지난 7-8일 중국산 농약만두 사건에 관해 일본 전국의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0명 가운데 97명이 중국산 식품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그동안 중국산 냉동식품을 이용해온 78명 가운데 60%가 넘는 49명이 농약만두 파문이후 중국산 냉동식품의 구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이유로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알수가 없어 불안하다" "중국산은 신용할 수 없다"는 점 등을 들었다.
이번 파문은 일본내에서 중국산 식품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져 대형 슈퍼 등에서 문제의 만두를 제조한 허베이(河北)성의 톈양(天洋)식품의 전 제품은 물론 다른 중국산 식품까지 회수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에 약 3천300개 체인점을 두고 있는 외식업체 스카이락은 새우튀김 등 중국에서 가공된 모든 식품에 대해 사용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회사측은 중국산 식품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감을 배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이토요카도, 라이프, 세유 등 대형 슈퍼들은 전국 체인점에 대해 JTF가 회수대상으로 정한 8개 냉동 식품 뿐 아니라 23개 전 제품에 대해 진열장에서 철수를 지시했다. 톈양식품에 위탁해 원재료의 일부를 제조해온 일본햄, 마루하, 가토기치 등도 자체적으로 회수 작업을 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신과 불매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그동안 중국산 식재료를 많은 사용해온 식당 등 업소에서는 '중국산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긴급 안내문을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요코하마(橫浜)의 관광명소인 차이나타운도 설 명절 특수를 앞두고 관광객이 줄어들 것을 우려, 각 업소가 만두 등을 직접 만들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는 등 중국산 식품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기도 했다.
일본인의 식탁은 야채 등 신선식품과 냉동식품 등 가공식품에서 차지하는 중국산의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중국에서 수입된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등 식료품은 전년에 비해 9% 증가한 약 9천300억엔으로 1조엔에 육박했다. 이는 시장가격으로 환산하면 2조엔 규모에 달함은 물론 지난해는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일본무역진흥기구(JETR0)에 따르면 수량(톤수) 기준으로는 일본의 전체 수입식품에서 차지하는 중국산의 비율은 10.2%(2006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야채만을 놓고 보면 중국산이 59.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일본은 중국산 식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농약 만두 파동이 불거짐에 따라 앞으로 원산시 표시를 더욱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신선식품이나 수입된 가공식품에 한해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외국산 원재료를 사용한 가공식품에 대해서도 일일이 원재료의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