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한파에 건설사 CEO 연봉도 줄었다...오세철 삼성물산 대표 21.8억 '톱'
2025-03-21 선다혜 기자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CEO 중 지난해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였다. 오 대표는 17.8% 증가한 21억8300만 원을 수령했다. 기본급 8억400만 원에 상여금 13억7900만 원이다.
보수 조사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상장사 6곳을 대상으로 했다. 현재 임기가 만료된 CEO의 경우 퇴직금을 제외하고 집계했다.
오 대표 체제에서 삼성물산은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했고 지난해 분양단지 5곳이 모두 완판됐다.
2위는 윤영준 전 현대건설 대표다. 지난해 22.8% 감소한 12억81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특히 2023년 6억4700만 원에 달하던 상여금이 지난해 2억9300만 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현대건설은 상여금 기준에 대해 대내외 경영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플랜트 사업 손실로 인해 23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한 게 상여금 삭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백정완 전 대우건설 대표는 3.7% 감소한 6억5000만 원을 받았다. 상여금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기본급이 5.2% 감소한 3억9800만 원이었다.
오너 경영자인 허윤홍 GS건설 대표 역시 보수가 줄었다. 지난해 허 대표는 상여금 없이 기본급 8억1600만 원만 수령했다.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붕괴사고 여파를 딛고 지난해 GS건설이 흑자전환 했지만 업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최익훈 전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지난해 별도의 상여금 없이 3억1800만 원을 수령했다. 2023년 연봉은 5억 원 미만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감소폭은 확인할 수 없었으나 최 전 대표는 상장 건설사 CEO들 중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DL이앤씨 마창민 전 대표는 지난해 기본급으로 3억9500만 원을 수령받았다. 다만 서영재 전 대표로 교체됨에 따라 1년치가 아닌 일부만 지급받은 금액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 건설사들 대부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면서 “이 같은 불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임원 등 경영진 보수도 줄이는 등 긴축경영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