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난해 종속회사 106개 청산·매각...태양광·에너지계열 대거 정리, AI사업은 투자 확대
2025-03-24 선다혜 기자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대표 최태원)는 지난해 말 기준 종속기업 106개에 대한 매각 및 청산 등을 단행했다. 최근 3년 중 가장 많이 줄인 것이다. 연도별로는 △2021년 30개 △2022년 28개 △2023년 51개를 줄였다.
지난해 새로 설립하거나 지분을 획득한 회사가 39곳인 것을 감안하면 전년에 비해 2배 넘게 줄었다. 이로 인해 716개에 달했던 종속기업은 지난해 649개가 됐다.
106개 가운데 청산·매각을 단행한 곳은 83곳이다. 나머지는 △지배력 상실 4곳 △연결실체 내 흡수합병 19곳 등이다.
83곳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태양광을 비롯한 에너지 사업으로 총 40곳이 제외됐다. 이와함께 Enpulse Shanghai Co, SKC (Nantong) PU Specialty Co, Enpulse Taiwan Co. 등과 같은 해외법인 21곳도 정리됐다.
매각된 기업들은 대부분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된 에너지 사업이나 해외 법인들이다. 이처럼 SK가 종속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은 유동성 및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기 위함이다.
SK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AI)을 선정하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SK텔레콤 주도 하에 AI R&D 센터를 신설했다. 또 SK수펙스는 전략·글로벌위원회 산하 AI·DT(디지털전환) 태스크포스(TF)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AI 사업을 이끌고 있는 SK하이닉스 출신 인사들을 SK실트론(대표 이용욱)과 SK C&C(대표 윤풍영) 등 계열사에 전면 배치하면서 AI DNA를 키워나가고 있다.
올해도 SK그룹은 리밸런싱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한앤컴퍼니와 체결한 SK스페셜티 매각을 올해 상반기 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매각가는 2조7000억 원으로 거래가 마무리되면 유동성 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리밸런싱 작업을 통해서 올해는 SK그룹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별도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속적인 리밸런싱 과정에서 추가적인 일회성 매각 이익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SK의 올해 매출 128조4243억 원, 영업이익 6조1891억 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9%, 200% 증가한 수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