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보수킹'은 정지선 현대百 회장 50.4억...정지영 현대百 사장 상승률 '톱', 이명희 신세계 회장 하락율 '톱'

2025-03-24     이정민 기자
국내 주요 유통업체 경영진 가운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50억 원의 보수를 수령하며 최고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경영인인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전년 대비 89.2% 증가하며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신세계 이명희 총괄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은 각각 30억 원을 받으며 지난해보다 37.5% 감소해 가장 높은 하락폭을 나타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 경영진 가운데 지난해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지주사 및 타 계열사 보수 제외)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었다.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에서 급여와 상여금을 합쳐 총 50억4400만 원을 수령했다. 이는 지난해 47억4000만 원 대비 6.4% 증가한 금액이다.
 
2위는 정지선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으로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에서 38억1000만 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18.8% 증가한 수치다. 정 부회장은 현대백화점에서 17억6700만 원, 현대홈쇼핑에서 20억4300만 원을 수령했으며 각각 전년대비 2.1%, 38.3% 씩 증가했다.

이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36억900만 원, 정유경 신세계 회장 35억9600만 원,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과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이 각각 30억3100만 원씩 수령하며 뒤를 이었다.

정용진, 정유경 회장의 보수는 전년 대비 각각 2.4% 감소했다. 두 회장 모두 급여는 전년도와 같았지만 성과 및 상여금을 9000만 원씩 자진 삭감했다. 녹록치 않은 대내외 환경 속 회사의 쇄신 노력에 앞장 서겠다는 취지다.

이명희 총괄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도 급여를 감액하고 명절 상여 외 성과급은 수령하지 않아 이마트에서 수령한 보수는 전년 대비 42.3% 감소했다. 신세계로부터 수령한 보수 합산 시 연봉 감액률은 37.5%로 나타났다.

BGF리테일의 홍석조 회장도 20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았다. 올해 급여 10억5600만 원, 상여금 8700만 원, 변동급 11억4300만 원으로 총 22억86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지난해 22억4100만 원에서 2% 증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롯데쇼핑에서 19억6400만 원을 받았으며 이는 지난해 19억 원에서 3.4% 증가한 금액이다. 신 회장은 급여 17억2500만 원, 상여금으로 2억3900만 원을 받았다.

허연수 GS리테일 전 부회장의 총 보수는 크게 줄었다. 지난해 19억2100만 원을 받았던 허 부회장은 올해 12억6700만 원을 수령하며 34.1% 감소했다. 급여는 지난해 12억3900만 원에서 12억6700만 원으로 증가했으나 상여금을 수령하지 않으면서 보수 총액이 감소했다.

올해 처음 보수가 공개된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은 총 9억200만 원을 받으며 오너 가운데 가장 적은 금액을 수령했다.

전문경영인 가운데는 김사무엘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16억7680만 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이어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15억1500만 원), 한채양 이마트 사장(12억7900만 원),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11억9400만 원)이 뒤를 이었다.

10억 원 미만의 보수를 수령한 전문경영인은 ▲정준호 롯데쇼핑 사장 ▲한광영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오진석 GS리테일 부사장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이사 ▲민왕일 현대백화점 부사장 ▲강성현 롯데쇼핑 부사장이었다.

정준호 롯데쇼핑 사장은 전년 대비 44.4% 증가한 9억1270만 원을, 한광영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는 7억8500만 원을 수령했다. 오진석 GS리테일 부사장은 5.2% 증가한 7억2800만 원을 받았다.

또한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이사와 민왕일 현대백화점 부사장은 각각 6억4300만 원, 6억1100만 원을 보수로 받았으며 강성현 롯데쇼핑 부사장은 전년 대비 11.3% 오른 5억8640만원을 수령했다.

특히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의 보수는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6억3100만 원에서 올해 11억9400만 원으로 89.2% 증가하며 급여는 106.6%, 상여금은 59% 늘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